[칼럼] 과도한 땀으로 대인기피증까지... 다한증, 여름휴가가 즐겁지 않다

기사승인 2019-07-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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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강남베드로병원 제공>

중복이 지나고 더위가 절정으로 다다르고 있다. 뜨거운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치지만 다가오는 여름휴가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평소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겐 이야기가 다르다. 휴가철 많은 인파가 모인 곳에 가게 되면 과도하게 땀을 흘리고 액취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 데이터에 따르면 다한증 환자 수는 2015년 1만2천여 명에서 지난해 1만 6천여 명으로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 급증한다.

요즘과 같이 더운 여름날에 땀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땀은 우리 몸의 순환과 안정화를 시켜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생리현상으로 간헐적인 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에 지나친 땀 분비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지속되고 그로인해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면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과 같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다한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 겨드랑이 밑을 작게 절개한 후 실시간 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단 하나의 내시경을 이용하여 항진된 흉부 교감신경계를 차단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다한증 치료 방법이다.

다한증의 경우 2번 또는 3번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해왔지만 수술 후 다른 곳에서 땀이 심하게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꾸준한 연구로 4번 또는 5번 교감신경을 절제하여 보상성 다한증을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내시경 모니터 외에도 C-ARM(영상증폭장치)을 통해 한번 더 실시간으로 체크하여 안전하게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1박2일(24시간)로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한증은 일상생활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냄새까지 일으켜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증도에 맞지 않은 수술을 시행할 경우 재발이라는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니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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