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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혼네 “완벽? 깨끗? ‘순간의 느낌’이 더 중요”

혼네 “완벽? 깨끗? ‘순간의 느낌’이 더 중요”

이은호 기자입력 : 2019.11.15 17:41:54 | 수정 : 2019.11.15 17:41:56

사진=워너뮤직코리아 제공

꿈을 꾸는 듯 몽환적인 색채와 멜랑콜리한 분위기. 영국 신스팝 듀오 혼네의 음악은 흔히 ‘새벽에 듣기 좋은 음악’으로 거론된다. 국내 가구 업체에선 이들의 노래 ‘웜 온 어 콜드 나잇’(Warm on a cold night)을 침대 광고에 넣었을 정도다. 실제로 팀 결성 초창기까지만 해도 혼네는 새벽에 음악을 만드는 경우가 잦았다고 한다. 낮에는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 ‘투잡 뮤지션’의 숙명이었다.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 지금이야, 전업 뮤지션이 된 지 오래다. 15일 서울 양화로의 한 호텔에서 만난 혼네는 “요즘엔 건강을 위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음악 작업도 되도록 낮에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때론 (낮이) 밤처럼 느껴지게 하려고 커튼을 친 채 곡을 만들 때도 있어요.” 앤디 클루터벅이 너스레를 떨었다. 클루터벅과 제임스 해처는 대학생 때 처음 만난 ‘절친’ 사이다. 클루터벅은 “음악을 만들 땐 (함께 작업하는 사람의) 인원을 최소화해 친밀한 분위기를 지켜가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혼네는 대표적인 ‘친한파’ 뮤지션으로 통한다. 2016년 서울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 뒤 매해 한국을 찾았다. 인터뷰 전날에도 서울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에서 단독공연을 열었다. 해처는 “집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웃었다. “지난주 필리핀에 갔을 땐, 쇼핑몰 같은 곳에서 공연했거든요. 이번엔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노래할 수 있어 기뻤어요. 하하하.” 특히 해처는 2017년 12월 휴가를 위해 서울을 찾았을 정도로 한국을 좋아한다. 당시 홍대 거리의 매력에 푹 빠졌던 해처는 이번 방한 기간에도 홍대 인근 호텔에 머물렀다.

“한국에 처음 오기 전까지만 해도, 우린 주로 유럽과 영국에서 활동했죠. 아시아에서 한 첫 공연이 바로 한국에서의 공연이었어요. 당시 티켓이 오픈된 것도 모르고 있다가, 매진됐다는 소식을 먼저 들었죠. 우리를 기다리는 열성적인 팬들이 많겠단 생각에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실제로 만난 한국 팬들은 무척 헌신적이었고, 우리 음악을 100% 즐기면서 ‘떼창’해줬어요. 잊지 못할 기억이죠.”(해처)

사진=워너뮤직코리아 제공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정규 2집 ‘러브 미 / 러브 미 낫’(Love Me / Love Me Not) 발매를 기념해 시작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이 음반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피처링한 ‘크라잉 오버 유’(Crying Over You ◐)도 실렸다. RM과 혼네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RM이 SNS를 통해 혼네의 음악을 추천했고, 이를 본 혼네가 쪽지를 보내면서 두 팀은 친분을 쌓았다. 혼네는 RM의 믹스테이프 ‘모노’에 실린 ‘서울’을 프로듀싱했고, 이에 대한 답례로 RM이 ‘크라잉 오버 유’에 참여한 것이다. 해처는 “RM이 노래에 감정적인 요소를 더해줬다”며 “그는 무척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혼네는 투어를 돌면서 새 음반도 만들고 있다. 자신들의 음악에 어떤 매력이 있느냐고 물으니 “트렌드를 따르려고 하지 않고,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클루터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속마음’이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팀 이름을 따온 만큼, 혼네의 음악은 자신들의 내밀한 감정에도 솔직하다. 클루터벅은 정규 2집 수록곡 ‘로케이션 언노운’(Location Unknown)을 그들의 속마음이 가장 잘 담긴 노래로 꼽았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하는 건 물론 감사한 일이지만, 가족·친구·연인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씁쓸한 마음을 담은 노래”라는 이유에서다.

“우린 완벽하거나 깨끗하게 정제된 음악보단 그 순간의 느낌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요. 가령 우리의 키보디스트는 연주 중에 감정을 몰입하면 ‘우우~’하는 소리를 내곤 하는데, 그런 소리조차 레코딩에 담곤 해요.”(클루터벅)

“다음 음반도 작업 중인데, 굉장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음악이 담길 것 같아요. 1집에서 ‘속마음’의 비율이 75%였다면, 2집은 95%였고요. 다음 음반은 100%에 가까워질 것 같아요. 앤디(클루터벅)가 아침·점심·저녁으로 뭘 먹었는지, 아내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다 나올 거예요. 하하하.”(해처)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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