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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왜’ LG화학 M&A를 지원하게 됐을까

조계원 기자입력 : 2019.12.11 05:00:00 | 수정 : 2019.12.10 17:34:55

농협은행이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함께 LG화학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원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간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농업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 은행이 지원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9일 산은 및 수은과 함께  LG 화학의 2차 전지 관련 해외투자에 향후 5년간 50억 달러(6조원 상당)의 금융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행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날 협약식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농협은행이 민간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지원에 동참한 데 이어 농협은행의 설립취지나 그동안 대기업 대출을 줄여오던 대출 행태와 엇박자를 보여서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이번 지원은 지난 7~8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긴박하게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갑작스러운 수출 규제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육성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부는 즉각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들의 해외 시설투자와 M&A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산업계와 금융권이 공동으로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기업의 해외 M&A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핵심은 9월 10일 발족한 협의체 구성에 있다. 대책을 마련할 당시 정부는 협의체의 한 축인 금융권의 참여를 두고 고민했다. 폐쇄적으로 추진되는 M&A 특성상 민간 금융사의 참여와 금융권 협의체 구성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이에 주목을 받게 된 곳이 이미 가동하고 있는 산은과 수은, 기은 및 농협은행의 M&A관련 소규모 협의체다. 

4개 은행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앞서 이미 M&A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고 손발을 맞추고 있던 상황. 정부는 당시 지원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협의체를 확대해 기업의 해외 M&A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책을 마련할 당시 기존에 산은·수은 등 국책은행과 농협은행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금융권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도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기업지원 이라는 명분과 단순 예대마진 영업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분야 수익을 확대를 꾀하고 있던 차라 협의체 확대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농협은행이 이번 LG화학 지원에 유일한 민간은행으로 참여하게 된 것. 농협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고, 은행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산은, 수은, 기은, 농협은행으로 구성된 금융권 협의체를 향후 필요성에 따라 전체 은행권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4개 은행으로 구성된 금융권 협의체를 향후 새로운 지원대상 발굴에 따라 전체 민간은행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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