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설 코로나19 예방 실태는?

예방교육·체온측정…열화상카메라 품절사태 ‘진땀’ 흘리기도

기사승인 2020-02-14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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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13일 기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문을 닫은 학교는 전국 323개.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에 모이지 않는다고 감염병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을 위한 방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여성가족부 청소년활동안전과는 청소년 시설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방침은 기본적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방역 방침을 따른다는 입장이다. 골자는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에게 마스크 착용·손소독제 활용을 안내하거니 대규모 행사의 취소 권고 등이다. 

각 시·군·구청별로 방역 수위와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여가부 청소년활동안전과 관계자는 “지자체의 정책 자율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대응 조치들이 조금씩 다르다”며 “서울시의 경우, 관내 청소년체육시설은 모두 잠정 운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진환자 및 확진자의 접촉자가 방문한 청소년 시설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립서울청소년센터의 경우,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교육하고 있다. 당초 화재 대피 통로와 안전수칙을 간략하게 안내했던 것에 새로운 교육 내용이 추가된 것. 시립은평청소년센터도 센터 방문자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대민 업무 담당자들에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토록 조치했다.

센터 관계자들은 “많은 인원이 군집할 수 있는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센터마다 연초에 대형 행사가 없지만,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예정된 굵직한 행사들의 경우, 취소 여부를 논의중이라고 했다. 외부인이 유입되는 시설 대관 요청도 대부분 반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소년 시설 코로나19 예방 실태는?

또한 학교 밖 청소년이 지내는 쉼터의 경우, 조치 수준은 더 엄격하다. 이곳에서 입소한 청소년들이 숙식을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립용산청소년쉼터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코자 청소년 입소에 앞서 발열이나 호흡기 이상 등을 확인하고 있다. 입소 후에는 상시적으로 체온 측정과 손씻기 지도도 이뤄지고 각 층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도 비치됐다. 

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근무시간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쉼터 관계자는 “매일 1~2회 스프레이 소독제로 시설 내부를 소독하고 있으며, 최근 4주 동안은 매주마다 방역 업체를 불러 소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설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다. 특히 시설들은 열화상카메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시립서울청소년센터 관계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해 이달 초 업체에 주문을 넣었지만 재고 부족으로 아직 받지 못했다”며 “17일까지 납품을 받기로 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시립은평청소년센터 관계자도 “지난달 29일 주문한 열화상카메라가 이달 11일이 돼서야 센터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물론 마스크 확보도 수월치 않다. 시립은평청소년센터 관계자는 “센터가 인터넷 판매처에서 주문한 마스크가 일주일째 발송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서울시립용산청소년쉼터 관계자 역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난해 대량 구매해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었다”며 “최근 며칠새 마스크 유통 상황이 개선되는 듯 해 안심이다”고 귀띔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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