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 이 시국엔 ‘술’ 모임 절대 금지!

술 마시면 염증 반응 올라오고 취할수록 행동반경 넓어져

기사승인 2020-0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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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들, 이 시국엔 ‘술’ 모임 절대 금지!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갓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된 신입생들이 모이는 3월이 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대학이 개강을 1~2주 연기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갖거나 환영회를 여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술’이 들어가는 모임은 소규모라고 할지라도 당분간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

우선 술은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 알코올이 체내로 들어가면 간에서 생성된 분해효소에 의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뀌는데, 이 독성 물질이 전신을 돌며 체내 염증을 유발한다. 술을 마신 다음날 몸이 뜨끈뜨끈해지거나 몸살 기운을 느끼고, 구토나 근육통 등의 숙취가 나타나는 이유다.

장재영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폭음하는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면, 장내에 독성 물질이 들어가면서 장벽이 흐물흐물 해지며 얇아진다. 그 장안에 있던 독성 물질이 나오면서 간으로 가고, 염증 반응을 유발시킨다”며 “독성 물질이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술 마신 후 몸살이 올 수 있고, 특히 간이 안 좋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농양이나 출혈이 잘 일어가 감염에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면역력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점막 면역, 백혈구 같은 면역세포, 항바이러스 물질 등으로 상당히 정교하게 구성돼 있다”며 “면역체계가 튼튼한 분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할지라도 상대적으로 경하게 앓고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이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다 ▲특히 발병 10일 이상이 지났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필요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치료원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술에 취할수록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주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장 교수는 “멀쩡한 정신이면 주의를 하겠지만 2차, 3차로 이어지면서 술잔을 돌리는 등의 밀접접촉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신입생 환영회는 물론 삼삼오오 모이는 모임 자체도 지금은 안 하는 게 맞다. 한 명이 걸리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대학가 술자리 모임은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한편, 정부도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불필요한 모임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권고한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야외행사라도, 다수가 밀집해 노래, 응원, 구호 등 비말전파가 가능한 행위나 신체접촉이 있을 만한 행위를 하는 행사는 자제해야 한다”며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 회식, 여행 등 시급성과 필요성이 낮은 사적 모임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국민께 당부한다”고 권고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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