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복지부 직원 "불편끼쳐 죄송"...세종청사 빨간불

젊고 건강한 직원에 안심 메세지 전달...복지부 핵심 부서원은 모바일 등으로 업무 지속

기사승인 2020-03-07 12: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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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복지부 직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이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10동에서 근무하는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복지부 내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소속은 아니며,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세종시 보건소에서 확진자의 이동 동선과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 업무를 맡고 있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확진받은 저희 직원과 통화를 했다. 본인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매우 미안해 했다"며 "젊고 건강한 직원이기도 해서 제가 '곧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을 테니까 안심해라'라는 메시지를 줬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굉장히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본인의 동선이나 접촉의 부분에 대해서 역학조사관과 충분히 정확하게 최대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전했다.

세종청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복지부가 있는 세종1청사 10동 가운데 해당 직원이 근무했던 5층 사무실 일부를 일시 폐쇄하고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했다.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장소도 보건복지부에서 오송 질병관리본부로 급히 변경했다.

현재 세종시 보건소는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부세종청사는 전국 11개 정부청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국가안전에 미치는 중요도가 가∼다급 중 최고 수준인 '가'급 중요시설로 분류된다. 현재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 등 20개 중앙부처와 15개 소속기관 등 35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관의  공무원과 상시출입 인원 등을 합치면 상주 인원은 1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 1총괄조정관은 "우선 긴급하게 전 직원들에게 관련사실을 공지하고 가능한 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에서 머물면서 대기토록 지시를 했고 현재 역학조사관이, 세종시와 또 방역대책본부의 역학조사관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직원들은 판단에 따라서 자가격리 등의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고, 이동동선에 따라서 저희들 지침에 따른 소독 등의 조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인 소독의 범위나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 할지에 대해서 결정된 바는 없다. 관련된 저희 중수본을 포함해서 저희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공간까지도 소독이 필요하다고 하면 긴급하게 아마 내일까지는 소독을 통한 소독작업과 사후 안정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핵심적인 부서원들은 다른 업무환경 또는 모바일환경을 통한 업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그렇게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도록 아침에 여러 가지 지시를 내린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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