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잠실 '워크 스루' 계획에, 최재성-배현진 “잘못됐다” 한마음

기사승인 2020-04-03 1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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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잠실 '워크 스루' 계획에, 최재성-배현진 “잘못됐다” 한마음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워크 스루(walkthrough)’ 방식의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3일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히자,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을 후보는 2일 자신의 SNS에 “해외입국자들을 인천에서 잠실까지 데려와 검사?”라며 “나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잠실운동장이 옆집도 아니고 이런 전시행정을 벌이나,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장 철회하라. 졸지에 집에 갇혀 살다시피 하면서도 잘 대처하고 있는 국민들 분통 터지게 마시라”고 덧붙이며 “잠실 아파트나 선수촌 등 주민을 비롯한 많은 분이 서울시의 속보가 뜬 뒤, 캠프로 걱정 가득한 문의를 했다. 박원순 시장은 검사 이후에 대한 대책까지 내놓고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전시행정 소리 안 듣는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뜻을 같이 했다. 최 후보는 “인천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입국자 중 무증상자들에 대해 한 번 더 검사를 진행하는 건 충분히 동의한다. 입국자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 전 검사를 한 번 더 진행해서 확진 여부를 분명하게 해야 주민에게 불의의 피해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한 번 더 검진하려면 자치구별로 하는 게 맞다. 검사를 받게 하고, 귀가까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래야 주민의 불안감도 덜고 예방도 확실히 할 수 있다. 그게 더욱 효과적이다. 잠실에서 일괄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며 “저는 정부 당국과 시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결코 좌시할 수 없음을 알렸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첨언했다.

한편 지난 2일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에 하루 평균 1000명의 진단검사가 가능한 해외 입국자 전용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3일부터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송파을에 출마한 후보자들과 거주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서울시는 진료소 운영을 원안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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