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무역 주춤…원유 수요급감, 쌀 수출 제한

기사승인 2020-04-28 10: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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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전 세계로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하락하고 소비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 또한 폭락해 산유국은 재고 부담까지 떠 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이하 현지시간) CNBC는 2019년 둔화됐던 글로벌 무역이 올해 들어 더 축소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번 달 전망에서 올해 세계 무역 규모가 최대 31.9%나 급감할 수 있다고 밝히며, “2020년에는 모든 국가에서 수출과 수입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자 공장이 멈추고 경기는 위축됐다. 또 이로 인해 원유 소비도 줄었다. 

상승 반전을 노리던 국제유가는 다시 27일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내린 1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30% 넘게 밀리면서 11달러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6.53%(1.40달러) 하락한 20.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탱크톱’(tank top·원유저장 탱크가 가득 참)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이 장기화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하루 2000만~3000만배럴로 추정되는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저장고에 쌓여있는 원유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저장고가 3~4주 안에 한계치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식량안보 확보 차원에서 쌀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자국 내 쌀 재고 과잉사태가 벌어졌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사태와 곡창지대인 메콩강 삼각주에서의 가뭄 및 바닷물 역류에 따른 식량 수급 상황을 점검한다며 쌀 수출을 중단했다가 이달 10일 수출을 다시 허용했다. 이 바람에 수출량은 대폭 줄어들었다. 4∼5월 수출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적은 80만t으로 제한한 것이다. 

더욱이 작년과 비교해 쌀 생산량이 줄지 않았는데 수출이 제한되는 바람에 재고가 쌓이고 통관이 지연돼 업계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부작용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7.2%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미치는 충격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률은 –4.0%에서 –7.2%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BI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내년 말까지도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circl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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