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고파"… 성형·뷰티 ‘큰손’ 오팔세대

5년 젊어보는 외모· 딸 좋아하는 제품 선호...활기찬 인생 '신중년층' 주목

기사승인 2020-05-09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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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 아니라 5~6년 전으로 되돌아가길 원하는거죠."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뷰티·성형업계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은퇴 후 활기찬 인생을 추구하는 1985년생, 이른바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ves)세대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뷰티·성형업계에서는 오팔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강남 성형외과를 드나드는 내원객 3분의 1이 오팔세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20·30세대 중심이었던 미용성형 시장의 고객층이 신중년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장우석 아이디병원 성형외과 원장은 "5년 전만 해도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과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이 성형외과를 찾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50대 이상 중년층이 확실히 늘었다"고 했다. 급격한 고령화로 생애주기가 길어지면서 젊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 높아진 탓이다.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만큼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화려한 외모보다는 5년 젊어보이는 외모를 선호하는 것이 이들 오팔세대의 특징이다.

실제 미용의료계에서는 실리프팅, 안면거상수술을 비롯해 오팔세대를 타겟으로 한 각종 관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장 원장은 "젊은 세대가 외모적인 변화를 중시한다면 시니어층은 유지와 동안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이다. 얼굴 틀에 큰 변화보단 동년배와 비교해 젊어 보이는 외모를 원한다. 실리프팅, 안면거상술 등 동안시술이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동안시술은 피부 두께 처진 정도 등이 달라 맞춤형 분석이 필요하다. 얼굴에 지방이 많지 않고, 피부탄력도가 좋을수록 효과가 좋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뷰티업계도 오팔세대에 주목한다. 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코스메틱 포터스_미국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베이비붐세대 여성들이 뷰티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의 화장품 소비키워드 10가지를 분석한 결과, ‘회복·재생’이 2위, ‘노인’이 4위, 그리고 ‘폐경’키워드가 8위에 올랐으며 각각 전년 대비 23.7%, 18.9%, 13.0%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9년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약 2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50세 이상 여성들은 화장품 및 개인위생용품에 월평균 29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간 화장품 구매비용은 약 22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팔세대 요구사항에 발맞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오팔세대의 관심사인 건강과 웰빙을 앞세우는가 하면, 홈쇼핑 판매에 주력하기도 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트랜디한 면에서는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한편으로는 구매력이 막강한 50대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 공통 고민이다. 또 요즘 여성들은 본인 나이를 50대라고 생각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50대 감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보다 오히려 ‘젊은 세대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 ‘딸이 좋아하는 제품’ 등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며 “내부에서도 오팔세대가 좋아할 만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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