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무작위 신년인사 전화’ 물의

기사승인 2009-01-16 1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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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톡톡]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요. 기분 나빠서 끊어버렸어요. 이게 뭐죠?”

한나라당 당원을 대상으로 한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음성인사를 담은 전화가 일부 비당원들에게까지 무작위로 걸려와 물의를 빚고 있다. 원치 않는 전화를 받은 일반인들은 “혹시 유령당원으로 등록된 것 아니냐”거나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블로거 ‘돼지털’은 15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MB 대통령 전화 받으신 분 찾습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한나라당 당원이 아닌데 이명박 대통령의 음성인사 전화를 받았다”며 발신자 번호를 찍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이어 “입당한 적이 없는데 누군가 유령당원으로 입당시켰거나 무작위로 전화를 한 경우라면 문제 삼을 근거는 있다”며 “당원이 아닌데도 전화를 받은 분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적었다.

블로그 아이디 ‘리챠드’는 “저도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았는데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받지 않아 상당히 불쾌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비당원인데 전화를 받아 황당했다는 글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 아이디 ‘code_study’는 지식인 코너에서 “15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사기전화인가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녹음된 연설이 나왔다”며 “기분이 나빠서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다시 걸어도 착신 금지라고 나오고 이게 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들은 “사기전화일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대답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단순한 전화번호 입력 실수이거나 자신이 당원인줄 몰라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5일 전국 100만여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음성 메시지를 일괄적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일부 전화번호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가 있었다”면서 “또 전화를 돌린 이후 당원이 아니라며 문의하는 전화가 20∼30여통 걸려왔지만 대부분은 당원으로 가입하고 이를 까먹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령 당원’ 의혹에 대해 “원칙적으로 자필 사인이 없으면 입당원서를 작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한 유세전화가 아닌만큼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울선관위 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전화번호는 수시로 바뀌는데다 음성메시지가 일반적인 내용이어서 선거유세를 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단 본인 의사에 반해 정당에 가입돼있을 경우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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