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타리아 ‘불방’에 전세계 네티즌 “한국의 극단적 민족주의 규탄”

기사승인 2009-02-02 14:56:03
- + 인쇄
헤타리아 ‘불방’에 전세계 네티즌 “한국의 극단적 민족주의 규탄”

[쿠키 톡톡] “한국의 과격하고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규탄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헤타리아’의 방영 중지 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헤타리아와 관련된 논란은 한·일 양국 인터넷의 이슈로 국한돼 왔지만 이제 전세계 네티즌들까지 한국의 배타주의를 성토하고 나서면서 논란의 외연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세계적인 블로그 사이트인 미국의 ‘라이브저널’에는 2일 현재 헤타리아의 방영 중지를 불러온 한국을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인터넷 아이디 ‘midnightbanshee’이 지난달 28일 ‘한국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 우리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Let's show our united effort to the extreme!)’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애니메이션 헤타리아의 방영 취소를 둘러싸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극단적 민족주의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만화 원작자나 관련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테러에 그치지 않고 DVD나 CD, 만화 등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midnightbanshee’은 “애니메이션에는 만화와 달리 한국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고 한국 국회에서까지 이를 문제 삼자 결국 헤타리아를 방송하기로 한 케이블 채널 키즈스테이션이 TV방영을 취소됐다”며 “헤타리아는 2차 세계대전을 풍자한 만화로 특정 국가를 차별하지 않는데 국수주의적인 한국인들의 과잉 반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네티즌은 끝으로 “한국의 폭력적이고 위압적인 태도로 방영이 중지된만큼 방송 중지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면서 댓글을 통해 한국의 배타주의를 규탄하는 내용의 서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글을 본 전세계 네티즌들은 2일 오후 현재까지 수백여건의 서명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풍자 만화에 한국인들이 이렇게까지 분노하다니 이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만화나 온라인게임 등의 홍보를 원하는 회사들은 한국인을 풍자하는 내용을 넣으면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또 다른 네티즌은 “헤타리아에 등장하는 미국의 경우에도 모욕적인 묘사가 있지만 미국인들은 아무도 이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는다”며 “극단적으로 배타적이고 국수적인 한국인들은 좀 더 넓고 여유로운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앞서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을 형님으로 부르며 무엇이든 한국이 원조라고 우기는 만화 속 우스꽝스런 한국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에도 나오는 것으로 오인해 애니메이션 방영 중지 운동을 벌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hrefmailto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