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양양공항 활로 찾나

기사승인 2009-02-23 0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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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2002년 4월 개항한 양양공항은 2008년 11월1일 일본발 대한항공 전세기가 착륙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공항의 운영과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탑승률조차 확보하지 못해 존폐위기에 놓여 있다.

그러나 도와 양양군, 공항공사가 최근 1여년 동안 양양공항의 재운항을 위해 동분서주한 덕분에 재개항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동해안 유일의 국제공항인 양양공항이 재개항의 원년으로 새 출발에 앞서 지금까지 문제점과 대책을 점검해 본다.

■7년간 운영상 문제점

양양공항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발전의 전기가 되길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

그동안 도와 인접 시·군이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여건 변화에 따른 대처방안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국도 등 기반시설 변화와 노선개발 등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승객을 외면한 항공기 운항시간대의 편의적 운영, 고유가 및 경제불황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의 대처 방안도 전혀 없었다.

또 지자체나 공항공사 등 안일한 공항 운영 및 지원체계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기존 노선 유지의 안일함과 적극적인 노력 부족, 공항과 연계된 대중교통 미비, 관광 및 패키지 상품 개발 미흡, 승객유치를 위한 홍보 부족, 지자체의 미온적 반응 및 종합적 대처 방안이 없었던 것이 유령 공항으로 전락한 가장 큰 원인이다.

■공항 재운항 노력

공항을 살리기 위해 도와 공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제주항공, 한성항공을 방문, 결손지원금 및 운영경비 지원방안을 새로 제시하며 신규 취항을 협의했다.

또 비행훈련원 양양공항 유치를 위해 양양군에서 기숙사 부지 및 상수도 지원을 제의, 이달 중에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공항공사 양양지사에서도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광고료를 모아 공항 활성화를 위한 호소문을 게재하고 도와 양양군, 지역국회의원을 찾아 협조를 당부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양양공항 활성화 TF팀을 발족하고 도의원을 초청해 공항에 대한 문제점과 향후 대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에어부산과 양양∼김해노선 신규 취항을 긍정적으로 검토·추진하고 양양∼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간 전세기 운항이 가시화되고 있다.

■향후 대책과 전망

지역주민들은 ‘양양공항이 살아야 설악권을 비롯한 인근 7개 시·군의 지역경제도 살아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공항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일 도의회 관광건설위원회 박호창 위원장 등 9명을 초청, 설명회를 통해 가장 우선적으로 공항 이용촉진을 위한 용역비 2억여원과 향후 활성화에 필요한 자금 10억여원을 도 차원에서 우선 지원을 요구했다.

또 지자체에서는 항공사의 결손보조금과 운영지원금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공항공사는 공항시설 사용료, 사무실 임대료를 40∼100% 감면하고 승객들에게 주차료 감면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도내 유일한 국제공항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인근 6개 시·군 지자체의 관심과 도민적 접근을 위한 우호적인 여론조성이 필요하고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은 물론 재정지원 확대를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이끌어 내는 것이 활성화의 지름길이다.

박호창 위원장은 “공항공사에서 공항을 살리려는 의지가 대단히 높아 반드시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며 “공항 이용촉진을 위한 용역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설명을 들은 후 필요 시 지원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양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강원일보 이경웅기자kwlee@kwnews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