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데뷔 11년 신혜성 “아직도 무대 위에서 떨어요”

기사승인 2009-02-17 08: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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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가수 신혜성은 겸손한 노력파다.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해 솔로가수로 활동한지 4년. 자신의 음악 색깔에 대해 한 줄 정도 설명해 줄 법도 하건만 노력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3집 사이드 원 ‘라이브 앤드 렛 라이브’(Live And Let Live)를 통해 얻은 여유 때문일까. 16일 서울 세종로 한 카페에서 만나본 신혜성은 한결 편안해보였다. 3집 사이드 원은 솔로가수 신혜성의 가능성을 보여준 앨범이었다. ‘발라드 가수’로 불려온 신혜성이 얼터너티브, 브리티쉬 록, 스윙, 빅밴드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기 때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발라드 가수라고 발라드만 부르는 게 아니기에 의미 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발라드 영역 외에도 새로운 분야를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겼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니 음악 수용 폭도 넓어졌고요. 콘셉트가 있는 앨범을 내보니 즐거웠습니다.”

신혜성은 3집 사이드 원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라드 곡으로만 꾸며진 사이드 투 ‘킵 리브스’(Keep Leaves)를 17일 발표했다. 당초 발매 예정일보다 2개월 정도 늦어졌다. 완성도 높은 앨범을 위해 후반 작업에 신경을 쓰다가 시간이 지체된 것. 발라드 곡들이라 자칫 지루해질 수 있어 곡 사이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곡 배열에도 신경을 썼다.


“당초에는 3집을 반반씩 나눠서 미니앨범으로 낼 계획이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정규 앨범이 됐어요. 팬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경기 불황으로 가요계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신혜성도 정규 앨범을 내기 쉽지 않았다. 미니 앨범으로 방향을 바꿀까 고민도 했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정규 앨범을 들고 나왔다.

“과거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 나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다 들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앞에 몇 곡이나 타이틀 곡만 듣는 경우가 많아 정규 앨범이 사실상 무의미해졌죠.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은 끝까지 다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10곡 모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쿠키人터뷰] 데뷔 11년 신혜성 “아직도 무대 위에서 떨어요”


12일 선공개 된 타이틀 곡 ‘왜 전화했어’는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이에 대해 신혜성은 “솔로 데뷔 후 가장 뜨거운 반응”이라며 연신 웃음을 보였다. 노래 ‘왜 전화했어’는 이별 후에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연인들의 애절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며 덤덤하게 부르는 것이 이 곡의 포인트.

“내레이션이 삽입돼 쓸쓸한 느낌을 더 부각시켰어요. 후렴구로 갈수록 치솟아 터지는 감정선에도 신경 썼고요. 가사도 직설적이라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노래죠.”

이외에도 그룹 ‘원티드’의 멤버 김재석이 작사하고 최갑원이 작곡한 ‘내가 죽어가…’도 신혜성의 애절한 목소리가 돋보인다. 수록곡 ‘그 자리에서’는 유명 작곡가 김도훈과 김기범이 공동 작업한 곡으로 피아노 선율에 애절한 가사가 얹어져 귀를 잡아끈다.

신혜성은 곡의 균형감에도 신경을 썼다. 애절한 느낌을 배가시키기 위해 호흡이 끊어지는 마디마다 인트로를 넣었다. ‘파트1’ ‘파트2’로 나뉘어 담겨진 인트로는 피아노와 첼로의 쓸쓸한 선율이 곡 전체의 느낌을 살려준다.

신혜성은 가수로 데뷔한 10여년을 돌아보며 솔로 가수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졌다. “데뷔 초반에는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기계처럼 노래를 부른 것 같요. 지금은 한결 편안해졌어요. 하지만 무대에 서면 떨리고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죠. 특히 제 솔로 무대는 온 신경을 집중시킬만큼 긴장해요. 솔로가수로서 갈 길이 멀지만 꾸준히 노력할게요.”

앨범에 신혜성이 남긴 감사의 말은 짤막하지만 진솔했다. “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 영원히 같은 곳을 보며 함께 걸어가 주세요. 언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가 늘 감사하고 같은 곳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사람은 바로 팬들. 신혜성은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이번 3집 앨범 사이드 투가 선물의 의미로 다가가길 소망하고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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