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상목 비서관,식민지근대화론 두둔 논란

기사승인 2009-03-01 17: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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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청와대 비서관이 3·1절을 앞두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인 이상목 청와대 민원제도비서관은 “진의가 많이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1일 “경위야 어찌되었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며 강력하게 질책하고 경고했다.

독립유공자 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지난달 26일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위 친일파 문제에 대해 “당시로서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제시대의 행적을 놓고 무조건 친일로 몰아 붙여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되며 독립운동가와 친일 논란 인사들의 행적도 당시 상황을 감안해 평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은 또 인도의 국부(國父) 마하트마 간디가 식민종주국인 영국의 방직기 제공 의사를 거부하고 물레로 옷감을 만들어 입자는 운동을 벌인 일화를 소개하며 “(일제 때) 일부 독립운동 지도자가 이런 류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근대화가 늦어졌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국내외 현실을 잘 아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당시 집권했기 때문에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자료를 조속히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독립기념관장, 사무처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은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을 두둔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독립운동을 포지티브한 형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으며 친일·반일의 네거티브한 구분 방식이 독립운동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이어 “한국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분이 있어 독립뿐만 아니라 건국 과정에서 발전할 수 있었다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간디 관련 언급을 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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