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카카오 아이클라우드, 그것이 궁금하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기업형 솔루션은 어떤 모습?...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 진출

기사승인 2020-07-06 0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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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카카오 아이클라우드, 그것이 궁금하다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 캡처.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 29일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 공개에 이어 지난 2일부터 기업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업 대상 솔루션 서비스가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카카오i클라우드는 퍼블릿과 프라이빗 등 여러 기업의 클라우드를 멀티나 하이브리드 등 원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는 일견 기존 대기업 SI사(정보통신 계열사)에서 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실제로 백상엽 대표는 LG CNS 출신이기도 하다. 여기에 카카오i클라우드는 인공지능서비스인 카카오i와의 협업을 강조하고, 적용 분야도 좀 더 확대했다. 다양한 AI 서비스를 플랫폼(PaaS) 및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해 개발에 효율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서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카카오i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 IBM, 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기반의 인프라(IaaS) 서비스보다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이미 시장 점유율을 흡수한 대규모 사업자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 제공 

먼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일곱 가지다. △개발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컨테이너 팩 △앱 엔진을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 메이커 △kakao i 서비스의 클라우드 제공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클라우드 기반 데이타베이스 △개발 환경에 적합한 컴퓨팅 자원을 선택하는 컴퓨팅 △보안 정책과 네트워크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컨테이너 팩에는 쿠버네티스 엔진, 도커 허브, 차트 허브가 들어 있다. 먼저 쿠버네티스 엔진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을 클라우드로 간편하게 구축, 효과적인 클러스터 관리로 운영한다. 

도커 허브는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활용하며 자동 빌드, 배포로 서비스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한다. 차트 허브는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는 검증된 차트를 다운로드해 배포하는 서비스다.

다음으로 어플리케이션 메이커는 카카오에서 사용하는 유용한 기술을 활용해 기업에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i서비스는 스피치 AI, 번역 AI, 이미지 비전 AI 등을 이용한 언어변환 및 번역, 이미지 생성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스토리지는 확장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객체(오브젝트) 스토리지와 여러 서버와 네트워크로 연결 가능한 NAS 스토리지, 서버에 할당해 사용하는 블록 레벨의 스토리지다. 

데이터베이스로는 별도의 튜닝 없이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MySQL을 제공하고 간편하고 안전한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해준다. 

컴퓨팅은 가상머신(VM)으로 원하는 스펙의 서버를 빠르게 생성하고 서비스해주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자연어 처리와 딥러닝이 가능한 고성능 GPU를 제공한다. 

네트워크에서는 공인IP의 할당·관리를 해주는 서비스와 다수의 서버를 외부와 연결하는 NAT Gateway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준비됐다.

◇ B2B로의 본격 진출.기업 대상 클라우드 사업 가시화 

그동안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AI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며 IT 플랫폼 사업자로 나서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번 클라우드 사업자로의 도약을 통해 B2B로의 본격 진출을 고려하게 됐다.

이미 카카오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i를 공개한 바 있다. 카카오i는 카카오의 핵심 기술이 결합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음성인식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와 모바일앱, 디바이스, 자동차, 스마트홈, 영상기기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된다.

지금껏 공개된 카카오 i클라우드와 카카오i 이외에 주목을 받는 것은 하반기에 출시될 카카오워크가 있다. 카카오워크는 우선 카카오톡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구별된 업무용 메신저 플랫폼을 내세웠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의사소통과 효율적인 업무 처리, 강력한 보안 및 관리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한국은행, 현대상선, KBS, 교보생명, 삼성물산 리조트, NH투자증권 등 각 분야의 굵직한 업체들과 손을 잡고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축을 도입하기로 했다. 카카오워크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이전부터 협력관계가 가시화돼 카카오 엔터프라이즈가 내놓을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을 짐작케 한다. 

업계는 올 하반기 카카오가 기업용 솔루션과 관련한 정식 서비스를 내놓으면 네이버와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본다. 이미 네이버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를 중심으로 기업 대상 클라우드 사업에 노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내세운 바 있다. 

다만 네이버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처럼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 시장에 주력한다. 반면 카카오는 플랫폼(PaaS)과 소프트웨어(SaaS)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선언해 결이 다르다. 네이버 측에서도 카카오의 경쟁대상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챗봇 등 자사만이 가진 자원을 활용하는 점이 타사와 구별되는 강점"이라며 "i클라우드 외에도 하반기에 나올 카카오워크 등이 공개되면 기업 솔루션에 대해 더 자세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오픈되지 않아서 어떤 방식인지 알 수 없다"며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ku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