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부양책 교착에도…‘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기사승인 2020-08-18 06: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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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주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재정부양책 협상 교착 상태 지속에도 불구,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86.11포인트(0.31%) 하락한 2만784.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14포인트(0.27%) 오른 3381.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42포인트(1.00%) 상승한 1만1129.7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문제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서는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의회가 협상 진전 없이 휴회에 돌입한 가운데, 오히려 우편투표 문제 등을 두고 백악관과 민주당의 대립이 심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난 6월 임명된 루이스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은 최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우편 분류 기계를 재배치하고 시간 외 근무를 제한했다.

민주당은 연방우체국장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고, 우체국 조직 개편을 막고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는 현실성이 없으며, 필요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규 부양책과 관련한 민주당과의 협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이 이번 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만큼 부양책 합의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혼재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 화웨이와 그 자회사들이 미국의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등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화웨이가 제3자 거래를 통해 규제를 회피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또 제재 대상 화웨이의 자회사를 38개 더 추가했다. 

다만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무역합의 관련 논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이 최근 미국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이 지난주에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산 옥수수를 주문했다면서, 중국이 무역합의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최근 화웨이나 틱톡 등 중국 기업을 압박하면서도 1단계 무역합의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 평가 회의는 연기됐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회의 연기가 나쁜 일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8~9월에 미국산 원유를 대거 사들일 것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측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틱톡과 위챗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는 등 양국 관계의 긴장은 팽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료들이 혼재된 데다, S&P 500 지수가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면서 최근 시장은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주요 기술기업 강세가 주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을 지지했다.

테슬라 주가가 11.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도 6.7%가량 급등하며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아마존 주가도 약 1.1%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67% 상승했다. 산업주는 0.5% 내렸고, 에너지도 0.63%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지난달 감산 약속 이행 보도가 나온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1%(0.88달러) 오른 42.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50분 현재 배럴당 1.2%(0.52달러) 상승한 45.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17일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5%(48.90달러) 뛴 1,99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금액(달러) 기준으로 지난 4월22일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jyle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