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 목사 “집합제한 명령에 ‘밥퍼’ 운영중단…정부가 해결해야”

이낙연 의원, 박능후 보건장관에 호소문 전달

기사승인 2020-08-22 17:46:45
- + 인쇄

최일도 목사 “집합제한 명령에 ‘밥퍼’ 운영중단…정부가 해결해야”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수년간 노숙인과 무의탁 노인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해온 ‘밥퍼’ 최일도 목사가 정부에 하소연했다. 갑작스런 집합 제한명령에 ‘밥퍼’ 운영이 중단되면서 어르신들이 끼니를 거를 위기에 처했다는 것. 

최 목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제 당분간 밥퍼에서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게 됐다”며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해 집합 제한명령이 내려졌고 당장 오늘부터 무상급식 대명사 '밥퍼'도 잠정 중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최 목사에 따르면 '밥퍼'에 찾아오는 어르신과 노숙인은 평균 1000~1200여명인데 동대문구 거주자는 140~150명이다. 나머지는 다른 지역구와 수도권에 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정부 지원을 받고 있어서 구청 주민센터나 복지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밥퍼’가 있는 청량리까지 먼 거리를 매일 오가는 것. 

그런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집합 제한명령이 떨어지면서 ‘밥퍼’는 지난 20일부터 운영을 멈췄다. 

최 목사는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당국 조치와 애씀은 얼마든지 이해가 가지만 밥퍼가 당장 문을 닫으면 1000여명이 넘는 이 배고픈 사람들 가난한 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초생계수급비는 턱없이 부족하다고만 말하고 자칫 중복지원이 된다고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시대 사회적 약자인 무의탁 어르신들은 당장 굶어 죽으라는 소리인가”라며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 무상급식소도 문을 닫으라고 한다면 배고픈 약자들을 위해 정부에서는 최소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최일도 목사 “집합제한 명령에 ‘밥퍼’ 운영중단…정부가 해결해야”

최 목사는 해당 어르신에게 생계 지원키트를 전달하는 걸 제안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끝으로 “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고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더 끔직한 우리 어르신들을 어둡고 습기찬 방에 계속 가두고 나면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라며 “고위 공직자들이여, 담당 공무원들이여 응답하라!”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최 목사의 이러한 건의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정부는 유관부서 의견을 수렴해 이 문제를 대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