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CCTV 기록 분석 중"…해경, 피격 공무원 포렌식 작업 

기사승인 2020-09-27 14: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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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10호는 북한군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항해사)이 실종 직전까지 탄 어업지도선이다.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해양경찰이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실종 전 탔던 선박의 폐쇄회로(CCTV)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에 착수했다.

27일 해경에 따르면, A씨가 실종 직전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와 13호에 있는 컴퓨터(PC)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며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고장 난 선내 폐쇄회로(CC)TV 2대를 복원해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또 무궁화 10호의 행적을 기록하는 GPS(위성위치항법시스템) 플로터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또 A씨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지인 등 주변 인물도 조사 중이다. 연평도 해상에 있던 무궁화 10호는 해경의 현장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날 출항지인 전남 목포로 돌아갔다.

해경은 A씨가 실종 직전까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내부를 지난 24일 1차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선내에 설치된 CCTV 2대는 모두 고장 나 그의 동선도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입장이지만 A씨의 형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해경은 A씨와 관련해 이날 연평도 인근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 범위는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 해상까지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총 3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ist107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