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휴대폰 액정·지폐서 최장 28일 생존

기사승인 2020-10-12 16: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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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휴대폰 액정·지폐서 최장 28일 생존
▲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 하향 조정된 12일 서울 오후 서울 구로구 애슐리퀸즈 NC신구로점에서 관계자들이 칸막이 설치, 위생용품 배치 등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휴대전화 액정에서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블룸버그통신, 영국 BBC방송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질병대비센터(ACDP)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휴대전화 액정 등과 같은 유리나 지폐 표면에서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의 상온, 어두운 환경에서 실험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논문은 '바이러스학 저널'(Virology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강철) 표면에서 최대 6일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존 연구를 뒤집는 결과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17일인 것과도 대비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40℃에서는 생존 기간이 하루 미만으로 줄어 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여름보다 겨울에 통제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봤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14일 이후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천과 같은 다공성 물질보다는 매끄러운 물체 표면에서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질병대비센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센터의 데비 이글스 부소장은 "연구 결과는 SARS-CoV-2가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소독을 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연구에 국내 방역당국은 실험 설계에 따라 연구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손씻기'와 '표면소독'의 중요성을 시사점으로 꼽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실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다른 연구에서 사람의 피부를 가지고 실험한 것을 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9시간 정도까지는 피부에서 생존하고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그것보다 좀 적은, 약 2시간이 안 되는 생존을 한다는 그런 연구결과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시사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손 씻기를 철저히 잘 해야 된다'라는 것이다. 두 번째 예방법은 표면소독을 좀 더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이다.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손잡이, 화장실 손잡이, 책상, 키보드, 핸드폰의 표면을 알코올 등 소독제를 통해서 잘 닦아주는 표면소독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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