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발언 논란에 외교부 진화 나섰다

기사승인 2020-10-13 19: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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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주미대사 발언 논란에 외교부 진화 나섰다
▲사진=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아래)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외교부가 이수혁 주미대사 발언에 대한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수혁 주미대사가 전날 ‘국익에 맞아야 미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한미동맹은 계속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고 한미 간에는 제반사항에 대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전날 주미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야만 한미동맹도 특별한 것이다.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 대사의 발언이 ‘국익’을 강조한 원론적 의미로 볼 수도 있지만, 주미대사의 언급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70년 역사의 한미동맹과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공유한 가치들에 기초해 동맹이자 친구로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도전들에 맞설 수 있는 한미동맹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미국의 논평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원론적 입장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미국이 아닌 다른 선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여겨질 수 있는 이 대사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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