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국내 C형간염 종식"

대한간재단-대한간학회, C형간염 종식 포부 밝혀

기사승인 2020-10-20 19: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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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앞으로 10년 후에는 C형간염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환자가 없도록 하겠다.“ 간질환을 다루는 국내 의료진들이 ‘2030년까지 C형간염을 종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간재단 서동진 이사장과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은 20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간(肝)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특정 질병을 퇴치시키겠다는 선언은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이다. 

C형간염은 C형간염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간암, 간경변의 주요 원인이다. 심해질 때까지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워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전자 변이가 심한 탓에 백신이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2~3달만 복용하면 98% 이상 완치가 가능한 경구 약제가 이미 개발되어 있다. 진단만 되면 쉽게 완치가 가능한 것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C형간염 바이러스를 퇴치 가능한 질환으로 규정하였고 이를 위한 각국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간학회 이사장 울산의대 이한주 교수는 "장기간 지속되는 COVID-19의 세계적 유행 속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과학자들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은 인류의 노력으로 바이러스 퇴치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준 사례"라며 "더 늦기 전에 정부를 비롯해 학계, 사회 각계각층이 C형간염 퇴치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선포했다. 현재 약 30%대에 머물러 있는 일반인들의 C형간염 인지율을 2030년까지 90%까지 향상시키고,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C형간염 검사 및 진단율을 9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C형간염으로 진단 받고 치료를 받는 비율도 60%에서 2028년까지 90% 이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대한간학회 총무이사인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는 "C형간염은 사회적으로 국가가 국민의 가장 중요한 건강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10월 말까지 만 56세(64년생)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중 미수검자를 대상으로 C형 간염 조기 발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검사비 전액은 정부가 부담하며, 사업결과에 따라 국가건강검진 항목 내 추가여부를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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