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이낙연·"공적" 이재명, 故이건희 추모 '온도차'

임지혜 / 기사승인 : 2020-10-26 06: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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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장례기간엔 애도만 해야" 비판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작고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나란히 추모했다.

이 대표는 '빛과 그림자'라는 표현을 써가며 과오를 언급했고 이 지사는 이 회장의 공적만 주로 언급하며 애도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며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며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이 지사는 "질곡의 현대사에 고인이 남긴 족적을 돌아보고 기억하겠다"면서 "기업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일이자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노동인권변호사 출신으로 과거 성남시장 시절부터 삼성그룹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내 대선주자인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추모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교되고 있다. 

'빛과 그림자'라는 표현으로 이 회장의 과오를 꼬집은 이 대표의 추모글은 '예절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 대표 글에는 '애도를 표할 때는 애도만 해야' '고인에 대한 평가는 애도를 마치고 하는게 인간으로서의 기본 예의' '마지막까지 굳이 이랬니, 저랬니 단점을 짚어 글을 적어야 했나' 등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지사 글에도 이 회장의 과오를 지적하는 댓글이 달렸다. 다만 '장례식 기간인 만큼 이 지시가 애도의 뜻만 밝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재명의 추도글이 이낙연의 고구마 먹다가 가시 걸린 것 같은 글보다 낫다. 추도는 이렇게 덕담만 하는 것' 등 댓글도 상당수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