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리포트] 발목터널증후군, 다른 병과 헷갈려 전문의 진단 필수

[정동리포트] 발목터널증후군, 다른 병과 헷갈려 전문의 진단 필수

기사승인 2020-10-30 10: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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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정동리포트] 발목터널증후군, 다른 병과 헷갈려 전문의 진단 필수
김창우 박사
정동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걷거나 뛰는 등 일상생활을 할 때 늘 사용되는 발목, 아프지 않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지만 아프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된다. 특히 발목 터널 증후군이 발병하면 더욱 더 발목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발목 터널 증후군은 복사뼈 쪽에 위치한 섬유 띠에 후경골 신경이 압박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 몸에는 해부학적으로 신경 압박이 쉽게 일어나는 ‘터널’이 있는데, 인대나 근막과 같은 섬유 띠 사이를 신경이 지나간다고 해서 터널이라고 표현한다. 해당 부위 중 발목 쪽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을 발목 터널 증후군이라고 한다.

발목의 잦고 무리한 사용이나 접질림, 갑작스러운 운동, 비만 등에 의해 발병한다. 또한,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사람의 경우 발목 불안정증으로 인해 터널 증후군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발목에 물혹 등이 생겨 터널을 압박하는 것 역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만약 발목 터널 주변에 골절이 발생해 뼈가 부러진다면 부러진 뼈가 터널을 침범해 발목 터널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같이 원인이 다양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 혹은 MRI 검사를 하기도 한다.

발목 터널 증후군이 발병하면 발목과 발바닥이 저리고 아프고, 찌릿찌릿한 느낌이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난다. 발목 안쪽 감각이 둔해지고, 걷거나 뛰는 등 발을 사용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발목 안쪽 복사뼈를 만지거나 누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무감각해져 온도를 잘 느끼지 못하거나 반대로 민감하게 느끼는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의 압박 정도나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발목 터널 증후군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보행 시 발 사용에 문제가 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 시 신경이 압박되는 복사뼈 아래쪽을 절개해 후경골 신경을 압박해주는 섬유 띠를 제거한다. 또는 발생 원인(종양, 낭종) 등을 제거해 더 이상 신경이 압박되지 않도록 신경감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발목 터널 증후군은 발생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그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발병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애초에 발목 터널 증후군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발목 터널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 안쪽에 자극을 주지 않는 편한 신발을 신고, 너무 오래 걷는 것을 피해야 한다. 

비만이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발목 터널 증후군은 족저근막염 등 다른 발목 질환들과 증상이 유사해 자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발목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