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한·아시아나 통합 지분투자, 총수 경영권 보호아냐”

“한진칼, 국적항공사 통합·자회사 기능재편 컨트롤타워”
“대한항공 투자하는 방식, 개편작업 지원 이행 한계”

기사승인 2020-11-23 11: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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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한·아시아나 통합 지분투자, 총수 경영권 보호아냐”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대한·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 방안에 대해 여당이 이의를 제기하자, 산업은행이 입을 열었다.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자금을 대는 이유는 항공산업 구조 개편을 위함이지 총수 일가 경영권 보호를 위함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은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과 항공산업 구조개편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려면 한진칼에 대한 보통주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계열주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여러 제반사항을 고려할 때 한진칼에 직접 주주로서 참여해 구조 개편 작업 성공적 이행 지원과 건전·윤리 경영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확정된 방안에 따르면 한진칼은 산은과의 계약으로 8000억원을 확보한다. 이중 5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3000억원은 교환사채를 발행해 충당한다. 

이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건 결국 혈세로 총수일가를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구조조정과 독과점 문제도 불거졌다. 

더민주 의원들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이 있는 회사”라면서 “이런 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있는 총수 일가를 지원하는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부담이 있던 산은과 경영권 분쟁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총수 일가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조원태 회장도 바로 다음날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정부 지원은 특혜가 아니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에 관해 산은은 “이번 구조 개편 작업은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뿐 아니라 양사 산하 LCC와 지상조업사 등 관련 자회사 기능 재편도 포함돼있다”며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전체적인 통합과 기능 재편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진행될 PMI(구매관리지수)계획 수립 단계에서 세부적인 통합·재편 방안 및 운영 체계가 결정된다”며 “산은이 컨트롤 타워인 한진칼에 투자해야 어떠한 형태의 통합·재편 방안 구조가 설계되더라도 그에 관계없이 소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산은은 또 “통합·재편 방안중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한 축일 뿐인 대한항공에 투자하는 방식만으로는 전체적인 개편 작업 이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다”고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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