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19 항체·혈장 치료제, 임상 진행 ‘진땀’

기사승인 2020-11-25 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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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코로나19 항체·혈장 치료제, 임상 진행 ‘진땀’
GC녹십자 혈장치료제 생산 설비(좌)와 셀트리온 항체치료제(우)/GC녹십자, 셀트리온 제공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이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임상시험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속적으로 기업과 소통하며 지원 방안을 고안할 방침이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환자 모집’을 꼽았다. 방대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환자, 임상 참여 기관, 의사 등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혈장치료제가 개발 중이다.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형성된 항체 가운데 가장 효과가 강한 항체를 선별해 대량생산하는 의약품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사람의 혈액에 담긴 항체와 면역글로블린을 고순도로 농축한 의약품이다.

항체치료제는 난항 끝에 임상시험 환자 모집 목표 인원을 달성했다. 항체치료제는 셀트리온의 ‘CT-P59’가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 시험이 1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총 300명 환자 모집에 292명이 등록됐는데, 국내 환자가 31명, 해외 환자가 261명이다. 방대본은 이날 중으로 목표 인원 300명이 모집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가 개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동향 및 임상결과 토론회’에서 서 회장은 한국인 환자의 참여가 부족해 임상시험 진행이 더디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인종에 따라 치료제 효과에 차이가 생기지 않으려면, 한국인이 임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10명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사전임상참여의향서’에 서명했다. 향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임상시험에 동참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반면, 혈장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여전히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혈장치료제는 GC녹십자가 개발하는 ‘GC5131A’가 있다. 임상 2상 시험이 1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환자 총 60명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까지 16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특히 혈장치료제는 혈장 공여자 모집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혈액이 원료인 의약품인 만큼, 개발과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공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개인 및 단체 혈장 채혈 등을 포함해 총 혈장 공여 등록자는 4239명이다. 혈장 모집이 완료된 사람은 2898명이다. 지난 16일부터는 대구에서 단체 혈장 공여가 시작됐으며, 3주간 공여가 지속될 예정이다.

이날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임상시험 진행 및 개발과 관련해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정기적으로 각 부처의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있으며, 해결책을 같이 모색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시험에 응해주신 환자분, 또 참여해주시고 협조해주시는 의료기관, 해당되는 기업·연구소 등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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