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기침 없어도 '미각·후각' 이상하면 코로나 의심

국내 확진자수 500명대, 무증상 많아…규칙적 신체활동, 식습관 중요

기사승인 2020-11-26 10: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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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기침 없어도 '미각·후각' 이상하면 코로나 의심
24일 서울 광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겨울을 앞두고 천막형 임시대기소가 설치돼 있다. 구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겨울철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임기대기소를 설치하고 난방시설을 구비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26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발열이나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미각, 후각이 상실됐다면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통계청(ONS)이 지난 8월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증상을 조사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미각과 후각의 상실'이었으며, 이어 고열, 기침 순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결과, 기침 증상을 보이는 감염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20%를 넘지 않았다.

고열 증상은 조사 초기 모든 연령대에서 5%를 넘지 않았으나, 조사 말기에는 10~20%의 환자가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나타나는 증상은 조금씩 달랐다.

영국 킹스칼리지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 어린이의 52%는 성인들이 겪는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이 때문에 어린이 환자는 대개 무증상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감, 두통, 발열, 인후통, 식욕감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30대의 젊은층에서 감염자 비중이 한 달 새 28%까지 증가했으며, 무증상 감염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도 많은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만남과 접촉을 자제하며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유흥주점이나 단체여행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무증상 감염이 많은 만큼, 지금 증상이 없더라도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가족, 지인, 동료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우리 생활 어느 곳에서나 남녀노소 누구든 감염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더욱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하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모든 모임과 약속은 취소하고, 밀폐, 밀접, 밀집된 장소는 방문하지 말아달라. 마스크는 최고의 백신이기 때문에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키고, 적어도 하루 세 번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노인 및 고위험군은 면역이 약해 감염이 쉽게 되고 갑자기 중증 또는 위중 상태로 가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권고사항을 보면, 가족, 친척 및 간병인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몸이 아픈 사람은 노인 및 고위험군 방문을 자제하고, 만성질환이 있다면 잊지 말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평상시 복용해야 하는 약을 중지할 경우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해 여분의 약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또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구균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기침, 인후통, 콧물 등 호흡기증상이 심해지면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열·기침 없어도 '미각·후각' 이상하면 코로나 의심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건강증진과 체력향상 외에도 여러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도와준다. 깨어있지만 움직이지 않고 앉거나 기대거나 누워서 보내는 여가 시간(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텔레비전 시청 등)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감염병이 유행할 때도 신체활동과 운동은 필요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등 혼자 하는 운동이 권장된다. 다만, 신체 활동 강도를 높이면 침방울이 많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노인이거나 질환으로 신체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울 때는 체력, 신체조건 등 각자의 상황에 맞게 가능한 만큼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 바람직한 식생활을 실천해 영양 상태를 잘 유지하면, 면역력을 증강시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다양한 식품을 건강한 조리법으로 골고루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아침밥은 꼭 먹는 것이 좋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