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친환경 책임경영’ 강화…녹색채권 발행규모 확대 검토

총 2500억 규모 녹색채권 발행 공모, 수요예측 2조700억 몰려

기사승인 2021-01-19 11: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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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친환경 책임경영’ 강화…녹색채권 발행규모 확대 검토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현대제철은 친환경 경영 일환으로 발행한 ESG채권 중 하나인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발행 규모 확대를 검토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18일 총 2500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 초과한 총 2조700억원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ESG채권 발행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ESG)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크게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3종류로 구분된다.

녹색채권은 탄소 감축과 건물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환경 투자에 대한 회사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채권 발행이 의미를 더하는 이유는 이번 ESG 인증이 신용평가사에서 진행됐고, 평가 기준 가운데 최고인 GB1(E1/M1) 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의 인증을 거칠 경우 인증절차가 까다롭고 정기적인 사후 평가를 통해 등급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ESG채권에 대한 평가 기준은 PART1 평가(E1~E5)와 ‘PART2 평가(M1 ~ M5)’로 구성된다. 또 E1/M1이 최상위 등급으로 최종 등급은 녹색채권 GB1~GB5, 사회적채권 SB1~SB5, 지속가능채권 STB1~STB5 등급이 부여된다.

현대제철의 녹색채권 인증 평가를 실시한 한국신용평가 측은 “현대제철의 관리, 운영체계가 분명하게 정비돼 있고 투명성도 매우 높다”며 “회사의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 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 및 공시, 회사의 환경 및 사회적 논란 등 녹색채권 관리체계가 ICMA(국제자본시장협회)의 원칙에 모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또 이 계획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 도입과 배기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건식냉각설비(CDQ)는 제철공정 중 석탄원료로부터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냉각수를 이용한 습식냉각설비(CSQ)를 활용했으나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왔다.  

현대제철 측은 냉각가스를 순환시켜 수증기 배출을 억제하고 폐열 회수가 가능한 건식냉각설비(CDQ)로 대체해 환경 리스크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사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 ESG 채권 발행은 이러한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영상의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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