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년 만에 K리그1 돌아온 제주, 아직은 물음표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03-01 19: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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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1년 만에 K리그1(1부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제주는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로 다른 팀들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1부리그로 직행하면서 1년 만에 다시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제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주장 이창민, 부주장 권한진, 부주장 안현범, 정우재, 강윤성, 진성욱 등 승격을 이끈 6명의 주축 선수들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송주훈, 이정문, 여름 등 즉시전력감도 품었다. 많은 선수를 영입한 것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포지션에 보강을 마쳤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오스카 자와다 영입을 시작으로 이슬롬 켄자바예프, 제르소 페르난데스까지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카드를 모두 공격수 보강에 사용하면서 화력을 끌어올렸다.

알짜배기들을 대거 품은 제주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강등권 후보가 아닌 다크호스로 지목하기도 했다. 

1라운드 맞대결 상대도 운명의 장난인지 성남으로 결정됐다. 현재 제주를 이끌고 있는 남기일 감독의 친정팀. 남 감독은 2019시즌 성남의 잔류를 이끈 이후 자진 사퇴를 한 이후 제주의 지휘봉을 잡았다.

남 감독은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K리그1으로 1년 만에 돌아왔다. 1년 만에 성남 탄천으로 돌아와 감회가 새롭다. 오니까 반가운 얼굴도 많다. 좋았던 기억도 많다”라며 소감을 드러내며 “이번에는 제주를 이끌고 왔다. 좋은 기억이 많고, 반가운 얼굴이 많아서 좋은 경기 기대된다. 준비한대로 하면 오늘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동시에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제주는 원정팀이지만 전반전 초반부터 성남을 강하게 압박했다. 경기 초반 두 차례 유효슈팅을 시도하며 기세를 가져갔다. 이후에도 전방부터 프레싱을 시도하며 성남의 실책을 유도했다. 성남은 제주의 압박에 제대로 전진을 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좋았다만 전반 30분을 기점으로 흐름을 빼앗겼다. 성남이 203㎝의 장신 외국인 스트라이커 뮬리치 투입한 이후 맥을 맞추지 못했다. 상대의 높이에 당황한 제주는 공격 속도가 확연히 줄은 모습이었다. 전반전을 0대 0으로 마쳤다.

후반전 들어 제주는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전 10분경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이동률이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성남 골키퍼 김영광에게 막혔다. 공격권을 이어간 제주는 주민규가 재차 슈팅을 노렸지만 공이 뜨고 말았다. 제주는 연달아 김영광의 앞에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16분 침투하던 이동률이 침투 패스를 받고 1대 1 찬스를 만들었지만, 김영광이 미리 나와 발로 슈팅을 막아냈다.

공세를 이어가던 제주에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6분 공중 볼 경합 과정을 하던 진성욱이 팔꿈치를 휘둘러 마상훈을 가격했다. 주심의 최초 판정은 경고였지만, VAR 판독으로 경고 대신 퇴장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후반 19분에 투입됐던 진성욱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도 되지 않아 물러나게 됐다.

제주는 진성욱 퇴장 이후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숨을 고른 성남은 다시 뮬리치를 앞세워 제공권을 따내며 제주를 괴롭혔다. 제주는 수비를 하는 데 바빴다. 뮬리치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기를 썼다.

제주는 간신히 무승부로 승부를 마치면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잡을 땐 확실히 잡는 모습이었지만, 주도권을 내줬을 때는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못했다. 아직은 물음표가 가득한 제주다.

제주는 오는 6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남 감독은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준비했던 거를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팀의 위치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