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 내려놓고 대선 링으로…'보선' 변수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03-09 09: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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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여 당대표 임기 마무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진두지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3월9일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당 대표에 취임한지 192일 만이다. 

180석을 거느리는 거대 여당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 대표는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4·7 재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선거 결과가 대권 주자로 나선 이 대표의 지지율 상승 동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4·7 재보선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주고 전국 시도당 위원장-사무처장 연석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여의도 한 호텔에서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위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돌봄국가책임제'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퇴임 기자간담회, 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당 대표 일정을 마무리한다.

당헌·당규상 당권과 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당 대표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통령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로써 지난해 8월29일 당권을 잡은 후 이 대표는 약 6개월 만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재임 기간 대체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 대표로서 여권의 숙원 과제였던 검찰개혁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와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출범시켰다는 점은 큰 성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여권 내부 갈등을 정리하거나 문제가 된 현안들을 대처하는 정치력을 각인시키지 못해 기존 지지율을 까먹었다는 평가도 있다. 

취임할 때만 해도 이른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지만 당 대표가 된 뒤 3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 대표는 사퇴 이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나서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4.7 재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맞붙게 된다. 여야 맞대결 구도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박 후보에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전날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47.3%의 지지율로 박 후보(39.8%)에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7.5%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이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오 후보가 45.3%의 지지율로 박 후보(41.6%)에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두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 박 후보가 48.0%, 김 후보가 32.5%로 집계됐다.

만약 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야권에 내어주게 될 경우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에게는 치명적이다. 이 대표가 대선 행보에 앞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과 함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