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김종인, 안철수 십수 차례 만났지만… 지도자감으로 부족”

“당 대표는 영남, 대선 주자는 비영남...
野 잠룡, 충청 윤석열·김동연 호남 장성민… 당 자원 고려해야”

기사승인 2021-04-13 11: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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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김종인, 안철수 십수 차례 만났지만… 지도자감으로 부족”
국민의힘 성일종 비대위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성일종 비대위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날 선 발언이 여러 차례 실망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성 비대위원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후한 점수를 안 줘서 개인적으로 여쭤본 적이 있다”며 김 전 위원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풀어놨다.

성 비대위원은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를) 십수 차례 만났고 오랜 시간 대화도 했다는 말을 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지도자로서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제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에게 김 전 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조언하며 “김 전 위원장뿐만 아니라 국가의 원로 되시는 여러분들하고 충분한 대화를 해보시면 어떻겠나. 김 전 위원장도 그런 대화를 요청하면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성 비대위원은 “하루 이틀 만에 될 사항은 아니다”며 “저희 당은 원내대표 경선, 당 대표 경선을 추진해가면서 그런 의견이 나오면 의총을 열어 의견들을 종합하게 될 것이다. 국민의당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당 대표와 관련해선 비영남권 출신의 야권 잠룡이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성 비대위원은 “(비영남 지역 당 대표를 뽑자는) 얘기는 개인적으로 나왔는지 모르지만, 주류로 나오고 있는 건 아니다”며 “(대선) 후보군에 올라 있는 분들을 보면 충청권에 윤석열·김동연, 호남권에 장성민 등 우리 당에 가진 자원들 등 대개 영남보다는 바깥에 있다. 그런 각도에서 우리가 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당권은 항상 호남에 있었는데 PK 지역에 후보를 세워서 권력을 창출했다”며 “(마찬가지로) 지금 여러 가지 구도를 보면 영남에서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 아닌가 이런 얘기들이 의원들 사이에서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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