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증상' 있어도 등교, 5일 후 진단…'학교·학원' 집단감염 증가 원인

3주간 학령기 연령의 확진율 늘어

기사승인 2021-04-13 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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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증상' 있어도 등교, 5일 후 진단…'학교·학원' 집단감염 증가 원인
고등학교 3학년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는 날인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2021.03.25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학교·학원 관련 집단감염 환자가 증가한 가운데 지난 3주간 학령기 연령의 확진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학교·학원에서의 집단발생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감염예방 및 추가전파 차단을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초 발생한 '대전 동구 학원' 관련 집단감염의 경우, 추정근원환자인 보습학원 강사가 지난 달 29일부터 의심증상이 있었음에도 즉시 검사를 받지 않아 진단까지 5일이 지연되면서 고등학교 3개소와 학원 3개소에 감염이 전파됐다.

이에 따라 총 9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학교(45명, 46.4%)에서 가장 많은 추가전파가 있었다. 이어 학원(28명, 28.9%), 가족 및 지인(24명, 24.7%) 순으로 많았다.

역학조사 결과,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전파의 원인으로 분석됐고, 학원에서도 마스크 착용 미흡, 공용공간 내 음식섭취 등이 위험요인으로 평가됐다.

'전북 전주시 초등학교 방과후수업' 관련해서도 방과 후 수업 강사를 통해 등학교 4개소와 학원 1개소에 전파돼 현재까지 총 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경우에도 증상 발생일부터 확진까지 6일가량의 시차가 있었다. 

31명의 환자 중에서는 학교(19명, 61.3%)에서 가장 많은 추가전파가 발생했고, 이어 가족 및 지인(10명, 32.2%) 순이었다.

이에 최근 3주간 전체연령 대비 학령기 연령 확진율도 증가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달 개학 후(12주→14주) 13∼15세 확진 비율은 20.2% → 23.1%, 16∼18세는 24.0%→ 24.6%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증상 발생 이후에도 출근·등교하고, 증상 발생부터 확진까지 수일이 지연되면서 감염위험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그 기간동안 학원 및 학교에서의 1차 전파 이후 가족, 지인, 타학교·타학원 학생으로 N차 전파가 이어졌고, 학원 및 학교에서 마스크 미착용, 거리두기 미준수 등 개인방역수칙 준수도 미흡해 시설 내 추가전파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어린 아이일수록 비교적 감염 전파가 잘 되지 않고, 본인이 감염될지언정 다른 사람들에 전파를 시키는 그런 기제로 작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까지 연구 결과"라며 "최근에 발생한 대부분의 학교, 학원 종사자들은 성인과 신체적 특징이 거의 비슷한 고등학생들 정도에서 주로 많이 발생했다. 그래서 학교 등 교육기관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학교가 위험해졌다'라는 판단은 하고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통한 집단발생의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학교생활과 나와 친구,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증상이 있는 학생 그리고 교직원은 등교와 등원을 멈추고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학교에서는 학내 기본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지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은 실내활동 중 마스크를 올바른 방식으로 철저하게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고, 손소독제 사용도 일상화해 개인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