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에 ‘탄소나노튜브’ 2공장 준공…시장 공략 박차

탄소나노튜브 총 1700톤 생산능력 확보…국내 1위
연내 3공장 추가 증설 착수 등 생산능력 지속 확대할 것

기사승인 2021-04-14 17:41:54
- + 인쇄
LG화학, 여수에 ‘탄소나노튜브’ 2공장 준공…시장 공략 박차
LG화학은 여수에 국내 최대 규모의 CNT(Carbon Nanotube, 탄소나노튜브) 2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LG화학은 이번 증설로 총 1700톤의 CNT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사진제공=LG화학)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LG화학이 국내 최대 규모의 CNT(Carbon Nanotube, 탄소나노튜브)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급성장중인 탄소나노튜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LG화학 전남 여수 CNT 2공장은 1200톤 증설 공사를 마치고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번 공장 가동에 따라 기존 500톤과 합쳐 총 17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신소재로 평가된다. 기존 소재를 뛰어넘는 우수한 특성으로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면상발열체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 본격 가동하는 CNT 2공장은 자체 개발한 유동층 반응기를 적용해 단일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됐다. 또 전공정 자동화를 통한 안정적인 품질 관리와 공정 혁신으로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30% 절감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CNT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導電材,  Conductive Additive) 용도로 공급될 예정이다. 양극 도전재는 전기 및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리튬이온배터리 전반의 첨가제로 쓰이며,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활물질로 구성된 양극재 내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Conductivity)를 높여 충방전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LG화학에 따르면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일 수 있다. 또 도전재를 줄이는 만큼 양극재를 더 채울 수 있어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도 크게 늘릴 수 있다.

이외에도 LG화학 측은 다양한 산업 분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은 CN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올해 한으로 3공장 추가 증설 착수 등 향후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 의하면 글로벌 CNT 수요는 지난해 5000톤 규모에서 2024년 2만톤 규모로 연평균 약 4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과 함께 CNT 적용 분야가 지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반도체 공정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의 전도성 컴파운드와 면상발열체, 반도전 고압케이블, 건축용 고강도 콘크리트 등의 신규 적용 분야로도 CNT 판매를 적극 늘려나갈 계획이다.

LG화학, 여수에 ‘탄소나노튜브’ 2공장 준공…시장 공략 박차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측은 “CNT 사업은 원재료인 에틸렌에서부터 독자 기술로 개발한 촉매와 유동층 반응기 등 생산기술‧공정, 제품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인 촉매의 경우, 독자기술 기반의 코발트(Co)계 촉매를 사용해 배터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물 함량을 낮춰 우수한 품질을 구현한다. 통상 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철(Fe) 촉매는 코발트 대비 금속 및 자성이물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제품화를 위한 별도의 후처리 공정이 필요하다.
 
LG화학은 2011년 CNT 독자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한 이래 현재까지 총 280여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제품 형태도 고객의 페인포인트로부터 착안해 압축된 알약 형태의 태블릿(Tablet)으로 만들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분말(Powder)이나 펠렛(Pellet) 형태의 제품들은 공기 중에 흩어지거나 이동 간에 부서질 수 있어 고객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많았다.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CNT는 배터리 소재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시장 확대 잠재력이 큰 사업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