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BIG3, 1분기 성적표 ‘활짝’…하반기 기대감도↑

기사승인 2021-05-19 06: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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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BIG3, 1분기 성적표 ‘활짝’…하반기 기대감도↑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침체를 겪던 백화점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억눌려온 소비 욕구를 터트리는 ‘보복 소비’에 힘입어 주요 백화점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기존부터 강세였던 명품 뿐 아니라 패션과 뷰티 등 부진했던 부분도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백신 접종 기대 효과 등으로 하반기 전망도 밝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6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5% 증가했다. 매출은 3조8800억원으로 4.8% 감소했다. 순손실은 406억원으로 적자 폭이 지난해 1분기 433억원보다 축소됐다. 일부 백화점과 아울렛, 마트 점포에 대한 자산 취득세 등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101.5%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백화점 부분의 매출은 6760억원으로 11.5%,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261.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 심리 회복 속에 해외 명품과 생활가전 상품군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고 패션 상품군도 살아난 영향”이라고 평했다.

신세계도 백화점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12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659.2%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940억원을 30% 가량 상회한 것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 역시 1조3200억원으로 10.3%, 순이익은 892억원으로 5451.2% 증가했다.

보복 소비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부분 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4932억원으로 23.8%, 영업이익은 823억원으로 198.3% 증가했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17.9% 증가했다. 

백화점 BIG3, 1분기 성적표 ‘활짝’…하반기 기대감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모인 인파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패션과 화장품, 면세점 사업의 실적도 개선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3419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각각 5.7%, 77.5% 올랐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4789억원으로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만 증가세만 보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6.3% 늘었다. 매출은 6832억원으로 52%, 순이익은 558억원으로 133.8%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4974억원,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각각 26.7%, 122.3% 신장했다.

면세점 매출은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 194억원보다는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과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 원 등 신규 점포 개장과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 효과로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늘었다"고 했다.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소비 심리도 더욱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2로 나타나 3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기준 값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이 경기와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는 여러 신규 출점도 예정되어 있다. 신세계는 대전 유성구에 호텔, 과학관을 품은 대전엑스포점을, 롯데는 수원 동탄에 경기도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백화점을 열 계획이다. 두 백화점 모두 더현대서울처럼 ‘체험형 휴식 공간’을 크게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핑크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처럼 코로나19 악재는 여전한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제든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면서 “1분기 실적이 기저효과와 보복소비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ist107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