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쌍용차…새주인 찾기 향방은

기사승인 2021-07-27 04: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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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쌍용차…새주인 찾기 향방은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이달 말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미국 HAAH오토모티브이 강한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말 인수합병(M&A)를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 달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됐던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쌍용차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하지만 HAAH 창업주 듀크 헤일(Duke Hale) 회장가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 인수를 위해 2억5000만 달러에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한국 금융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매각 작업이 순탄히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로, 중국 체리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반조립 상태에서 들여와 반타스와 티고 등의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었다.

HAAH이외에는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의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정도다.

쌍용차는 이달 12일부터 평택공장 생산 라인을 주간 연속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며 직원 무급휴업에 돌입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150여명(자연 감소율 17%)의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 인원에 대해서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달 9일에는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새 부지에는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 온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을 비롯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형 SUV 'J100' 등 신차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정용원 관리인은 “차질 없는 자구안 이행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 며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힌 만큼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자동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반드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