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금융그룹, 액면분할 추진...경영진 속내는

기사승인 2021-09-02 06: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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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금융그룹, 액면분할 추진...경영진 속내는
쿠키뉴스DB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A금융그룹이 액면분할 추진을 검토 중이다. 주가가 5만원에도 못미쳐 액면분할을 추진할 뚜렷한 이유가 없어 경영진의 속내를 둘러싸고 내외부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2일 A금융그룹에 따르면 B회장은 최근 외국계 컨설팅 업체를 통해 액면분할 타당성 분석을 진행했다. A금융그룹 회장과 부회장 선에서 액면분할 추진을 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액면분할 추진안을 접한 그룹 내부에서는 혼란스럽다는 평가다. 고위급 관계자 선에서도 액면분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A금융 고위 관계자는 “일단 윗선(회장라인) 지시로 외부 평가 용역이 진행됐지만 특별히 추진할만한 사유가 없다는 평가다. 내부에서도 액면분할 이유를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통상 액면분할을 추진하는 이유는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으면 일반 투자자 접근성이 낮고 거래량이 부진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A금융의 1일 종가 기준 주가는 4만5100원이다. 과거에 액면분할을 추진한 대형사(삼성전자, 카카오 등)와 비교해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다. 구체적인 액면분할 비율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만일 5대1 액면분할을 추진할 경우 주가는 천원대로 내려선다.

일각에서는 액면분할이 회장 라인에서 고려하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A금융 이모 부사장(CFO)은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언급한 바 있다.

이모 부사장은 지난 7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기존 금융그룹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은행주가 저평가 되고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희는 수익성과 건전성, 배당 안정성까지 더해 ‘국민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A금융의 행보에 대해 업계의 해석도 분분하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A금융은 지주 중에서 자본금이 약한 편이긴 하다. 액면분할을 통해 (관심 둔 기업의)인수합병(M&A) 자금을 모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관심에 기대서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사실상 액면분할 마케팅으로 덕을 보려면 주가와 물량 조정만이 아니라 사업성 면에서 기대를 모아야 하지 않겠나”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A금융 측은 “내부적으로 그런 안건을 검토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