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 리스크’, 얻어맞은 카카오뱅크…주가 하락 본격화?

"11.4% 물량, 시장에 풀릴 수 있다"

기사승인 2021-09-07 06: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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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도 리스크’, 얻어맞은 카카오뱅크…주가 하락 본격화?
카카오뱅크 제공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보호예수(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일부 시장에 풀린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했다. 기관 매도 물량이 연달아 쏟아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점도 하락 우려를 더하는 양상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3400원(4.21%) 내린 7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의무보유가 풀린 기관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개인이 대부분 받아냈다. 통상 보호예수 종료 시기에는 시장에 물량이 늘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지난 2일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지분 약 2.9%(1368만383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충격이 겹치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큰폭 조정을 겪었다. 3거래일간 카카오뱅크 주가는 12.8% 빠졌다. 카카오뱅크 물량 블록딜은 지난달 넷마블(5632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기관 매도 물량이 연달아 쏟아지는 가운데 추가 매도가 나올수 있다는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상장 전후로 불거진 고평가 논란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매도 우려를 키운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카카오뱅크 주가가 ‘비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우정사업부가 전주에 카카오뱅크 지분을 처분했다. 주요 투자자의 블록딜은 일반적으로 주가 고점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유통가능 물량(27%) 중 15.9%가 기존주주, 11%가 공모주주였다. 공모주주를 제외하고 유통가능물량을 보유한 기존 주주 중 넷마블과 우정사업본부 등 현재까지 매각된 블록딜 물량이 4.5%인 점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는 11.4%의 추가 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성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금융당국이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출 운용에 대한 부담이 늘어서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려는 방침을 분명이 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대출 증가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형은행들은 기업대출을 늘려 가계대출 성장 둔화를 다소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전적으로 가계금융만 취급하고 있어서 대출 성장에 대한 눈높이는 크게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