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할큄병·개물림 환자 큰 폭 증가

이영수 / 기사승인 : 2021-10-07 14: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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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고양이할큄병 121.9%, 개물림 80.9% 증가
정춘숙 의원 “개물림 등 일상적 손상 문제 국민적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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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최근 10년간 고양이할큄병과 개물림 환자가 크게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고양이할큄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2011년에 비해 121.9%(217명) 증가했고, ‘개에 물림 또는 부딪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같은 기간 80.9%(666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할큄병’은 바르토넬라 헨셀라에(Bartonella henselae) 균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을 물거나, 할퀴거나, 피부에 난 상처를 핥았을 때 전염되어, 홍반, 수포, 구진 등의 피부병변, 국소부위의 림프절병을 일으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누리집에 따르면 약 40%의 고양이는 어느 시점에서 바르토넬라를 보균하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는 바르토넬라균에 감염되더라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할큄병’과 ‘개에 물림 또는 부딪힘’ 증가 추이는 여성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고양이할큄병’ 남성 수진자 수가 지난 2011년 대비 61.8%(47명) 증가한 한편, 여성 수진자 수는 166.7%(17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에 물림 또는 부딪힘’에 따른 남성 수진자는 51.9%(2294명) 증가한 한편, 여성 수진자의 경우 114.5%(4370명) 증가했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 시대에, ‘개에 물림 또는 부딪힘’은 일상 가까이에서 발생하는 ‘손상(injury)’의 한 사례다. 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일컫는다.

‘고양이할큄병’의 경우 세균성 질환인 점에서 ‘손상’으로 직접 분류하긴 어렵지만, 고양이의 할큄 등으로 손상된 피부에 발병하는 질환인 점에서 손상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손상은 그 사회·경제적 비용에 비해, 충분한 정책적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건강보장정책 수립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48조 원이며, 이 중 손상으로 인한 비용이 21조 원(전체 비용 중 13.8%)으로 모든 질병 중 1위를 기록했다.

정춘숙 의원은 지난 2월, 국가적 손상예방체계의 수립을 위한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정 의원은 “최근 10년간 수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개물림 등은 일상 가까이에서 발생하는 손상이다. 일상과 가까우면서도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는 손상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나아가 국가적 손상예방체계의 수립을 위한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조속히 처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