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손바닥에 王 아닌 民 쓸까”…이준석 “洪 써라"

윤석열 “손바닥에 民(민) 자라도 써야하는 것 아니냐”
이준석 “아직 센스가 없다. 나 같으면 손바닥에다가 洪(홍) 한 글자 쓸 것”

기사승인 2021-10-16 11: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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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손바닥에 王 아닌 民 쓸까”…이준석 “洪 써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손바닥 ‘王(왕)자’로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후보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15일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윤 후보와 만났다며 “마침 저희 당 정치인들끼리 (이완구 전 국무총리) 빈소에 앉게 됐는데 윤 후보가 ‘아이고 왕 자’ 때문에, 손바닥에 ‘민’(民)자라도 써야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후보님 아직 센스가 없으십니다. 저 같으면 손바닥에다가 ’洪(홍)‘ 한 글자 쓰겠다”며 대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성씨를 쓰라는 농담으로 받아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손바닥을 보여달라하면 ‘홍’을 이렇게 보여주면 상대가 당황하지 않겠나”라며 “사실 이런 논란은 다들 가볍게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그걸 대처하는 쪽도 집요하게 물어보는 쪽도 그다지 잘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천공스승 논란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유승민 국민의힘 후보가 ‘정법’ 강의를 하는 천공스승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한 것에 대해 “동의하냐 이렇게 물어볼 수는 있으나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 후보도 바쁜 사람인데 1만 개 강의를 다 들어보진 않았을 것이다. 상식선에서 너무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국민의힘 경선 토론에 대해 “못 볼 걸 본 것 같다. 이분들(후보들) 모아놨더니만 맨날 핵이랑 주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논쟁은 커지는데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너무 그런 쪽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당 해체’ 발언도 거론했다. 이 대표 “제가 당 대표 된지 넉 달 됐는데 저 때문에 해체하라고 한 거겠느냐. 안 좋은 양태에 대해 비판한 것일텐데 제 생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래도 당이 자존심이라는 게 있는데 석 달 밖에 안 된 당원이 이래라 저래라 이런 식으로 나오면 윤 후보한테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jo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