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사각턱에 보툴리눔 톡신…'내성 위험' 설명 안하는 병원들

유수인 / 기사승인 : 2021-10-21 0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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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비자 간 '내성' 관련 인식 격차 커, 저용량이라도 자주 맞으면 안 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주름개선‧사각턱 시술에 효과적인 ‘보툴리눔톡신’을 오남용할 경우 내성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20일 보툴리눔 제제의 올바른 시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내성노하우 캠페인’을 개최하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툴리눔 제제의 안전성 및 내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내성은 약물의 반복사용으로 인해 약효가 떨어지거나 아예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으로 보툴리눔제제 또한 반복 시술시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내성 관련 의료진-소비자 간의 인식 차이는 매우 큰 수준이다. 이날 서구일 부회장(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이 발표한 보툴리눔 제제의 내성 관련 의료인 및 소비자의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진 251명,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 시 단 7%만이 내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48%~75%의 소비자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해, 실질적으로 내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의료진에서는 내성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서 긍정 응답 비율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내성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10명 중 8명 이상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의료진 10명 중 4명은 내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의료현장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내성 관련 상담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근 시술을 받는 환자가 많아지고 연령도 점차 어려지고 있어 보툴리눔 제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대에 첫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4세에 해당하는 20대 초반에 시술을 받은 비율은 전체 환자의 32%로, 어린 나이에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 부회장은 “보툴리눔톡신은 미용 목적뿐만 아니라 뇌졸중, 편두통, 과민성방광 등의 질환에서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는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내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내성을 예방하거나 이미 생성된 항체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상담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용치료에서의 내성 발생률은 낮게 보고되고 있지만 실제로 내성이 발현할 경우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치료 목적에서도 보툴리눔 톡신 사용이 어려워진다”면서 “한달 이내에 시술을 반복적으로 받거나 필요 이상의 고용량 시술을 오남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부회장은 한번 사용량이 100유닛 이상의 고용량이거나 한달 이내 자주 주사할 경우, 반복 시술할 경우(최소 3~4회 이상), 20~30대에 시술을 시작할 경우 내성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운영하고 있는 모델로클리닉에서 발생한 내성환자 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평균 치료횟수는 6회 정도로 4~12회만에 내성이 발생했고, 1회 평균 투여량은 45유닛이었다”며 “이 결과로만 보면 발생확률은 매우 낮지만 자주, 고용량 주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질환치료 시에는 한번에 300유닛 이상씩 쓰는데 이런 시술을 반복하면 12%정도는 항체가 형성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도 “이와 달리 한번에 20~50유닛 정도 사용하는 미용시술에서는 내성 문제가 많이 발생하지 않지만 반복적으로 주사하면 사람에 따라 적은 용량에서도 내성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이 맞는다고 해서 좋은게 아니기 때문에 한 달 이내 재시술은 하지 말고, 시술 전후 내성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하며 치료 목표를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보툴리눔톡신 내성은 주름치료로 확인해볼 수 있다. 

서 부회장은 “특히 사각턱의 경우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서 실제 효과가 있다고 해도 판명이 어렵다. 이때 즉각적으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주름치료로 내성 여부를 확인한다”며 “정량의 보툴리눔톡신을 1~2주 간격으로 2~3번 주사했을 때 주름이 펴지지 않으면 내성이 생겼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