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당내 반대가 있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당 선대위 회의에서 이 교수가 포함된 인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여성 대상 범죄를 비롯해 여성·아동 인권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성폭력대책위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며 스토킹 범죄 처벌법안과 ‘조두순 보호수용법안’ 등 정책 입안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교수의 선대위 합류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이날 아침까지도 이 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보가 결심하면 당연히 영입할 수 있긴 한데 나는 우리 지지층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외연 확장 등을 고려해 이 교수의 영입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입 의지를 갖고 추진하다가 당내 이견이 있는 것 같아 잠시 보류해 둔 케이스로 알고 있는데, 결국 영입하기로 결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는 이대남·이대녀(20대 남성, 20대 여성)를 모두 존중한다”며 “선대위 본부장급으로 여성이 없다는 점과 신선한 인물 등 복합적인 차원에서 후보가 결정을 내렸다. 이제야 비로소 이대남, 이대녀 모두의 관심을 끄는 용광로 캠프가 완성됐다. 공정이라는 가치추구에서도 후보와 이미지가 맞다”고 강조했다.
합류 여부를 놓고 이 대표가 반대한 것과 관련해선 “이 대표가 이대남(20대 남성)의 관심 대상일지는 모르나 이대녀(20대 여성)에게는 혐오 대상이 됐다”며 “지역차별 못지 않게 젠더 차별을 심화시켰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선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라는 전과 4범, 살인자 변호사와의 대결 구도다. 범죄심리학을 전공한 이 교수의 역할은 매우 돋보일 것”이라며 “이번 대선 구도가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점을 잘 살펴야 한다. 이 교수의 영입 문제를 지나친 젠더갈등 측면으로 보면 안된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직에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최다선(5선)인 조경태 의원과 스트류커바 디나(30)씨를 인선했다. 후보 비서실장으로는 초선 서일준 의원, 수행단장은 재선 이만희 의원, 수행실장은 초선 이용 의원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