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조정 언제까지...개미 속 탄다

지난해 고점 대비 32조원 증발
증권가 “당분간 안 오른다”...목표가 줄줄이 하향 조정

기사승인 2022-01-12 06: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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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조정 언제까지...개미 속 탄다
쿠키뉴스 DB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온라인 플랫폼 규제 문제 이후 카카오 조정기가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 보유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속 타는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주가 회복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1600원(-1.66%) 내린 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최근 4개월 동안 누적 하락폭은 약 39%다. 해당 기간 동안 시가총액이 27조원가량 증발했다. 지난해 주가 고점(75조2461억원) 시기와 비교하면 32조원 감소했다.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주가 내리막의 시초가 됐던 플랫폼기업 규제 영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정부의 플랫폼 규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심사지침을 발표했고, 여당 대선 후보도 규제 강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선까지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경영진 리스크까지 터졌다. 정부의 규제 기조 속에 적극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시기에 리더십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카카오 공동대표에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페이 지분을 대거 매도한 이후 투자자들의 의욕과 기업 신뢰를 훼손했다는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아와서다. 지난해 12월 류 대표를 포함한 임원 등 8명이 스톡옵션으로 얻은 지분을 대거 매도했고, 13만원 대에 근접했던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탔다.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 목표주가도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삼성증권(▽16만원), 한국투자증권(▽14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11만원) 등이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가 대체로 현재 카카오 거래가보다 높지만, 기대치를 낮춰 잡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시화되기 시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한 긴축 정책도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에 탄력을 받았던 측면도 있어서다. 통상 카카오 같은 성장주는 미래 성과를 기반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만,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할인율도 높아진다.

주가 회복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의 플랫폼 랠리로 1년 남짓 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후 플랫폼 랠리는 단기 일단락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DC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신규 플랫폼 중심 차기 모멘텀을 확보하거나 기존 플랫폼 사업의 경우 보다 더 높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까지는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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