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역대급 공모…상장 후 주가 급등할까

주문규모 1경5000조원, 경쟁률2023대 1...사상 최고치 
KB증권 등 7개 증권사서 18~19일 일반청약
최소 청약 단위 10주...증거금 150만원 

기사승인 2022-01-17 15: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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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역대급 공모…상장 후 주가 급등할까
연합뉴스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京)이라는 숫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에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앞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에서 전체 주문규모는 1경5000조원, 경쟁률은 2023대 1로 ‘단군 이래 최대 공모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공모가는 30만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청약은 이달 18일부터 19일까지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 7개 증권사 중 한 곳에서 청약을 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고객 수가 적은 곳에 청약을 하면 보다 한주라도 더 공모주를 살 수 있다. 때문에 청약 막판까지 눈치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오른 것)을 노려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공모가로 정해진 시가총액(70조2000억원)도 밸류에이션으로 다소 부담이 있는 가격이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일반청약이 오는 18~19일 실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2023 대 1의 경쟁률로 전체 주문 규모 1경5203조원을 모으면서 단군이래 최대 액수를 기록했다. 역대급 공모금액인 만큼 흥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공모 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은 몇주라도 사 모으는 것이 상장 후 차익 실현에 도움이 되는 만큼 청약 막판까지 눈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인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와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 이상 신청해야 한다. 이 경우 최소 증거금 150만원이 필요하다. 

증권사별 물량은 KB증권이 절반가량으로 가장 많고,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20% 넘게 배정 받았다. 이들 세 곳의 물량이 전체의 90%가 넘는다.

우선 개인투자자는 계좌 개설 이후 증권사 한 곳을 선택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청약 당일에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지만,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전날인 17일까지 미리 계좌를 개설해둬야 한다.

업계에선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의 차이가 크고, 청약 경쟁률도 업계마다 다를 수 있을 만큼 같은 금액이라도 받을 수 있는 공모주는 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LG에너지솔류션은 50%를 균등방식으로 나머지 50%를 배정방식으로 정했다. 따라서 배정 방식에 따라 증권사를 선택하면 된다. 균등 방식은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똑같이 나눠주는 것이고, 비례 방식은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비례해 물량을 나눠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정 방식이 균등과 비례 각각 50%인 만큼 여유 자금이 많으면 물량이 많을수록 유리한 비례 배정을 공략하면 되고, 균등 배정을 원할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청약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신규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00% 넘은 기업은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아주스틸 등이다.

위 기업은 모두 기관 수요예측에서 네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쟁률은 1700대 1이 넘었고, 상장 첫날 공모가 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공시될 공모가가 회사 쪽 희망하는 30만원(상단 기준)으로 겨정되면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코스피 시총 순위 3위이다. 만약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할 경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전체 2위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오버행 우려도 적은 편이다. LG 에너지솔루션 상장 후에는 85.5%의 물량이 보호예수(의무보유 확약)로 묶여있다. 의무보유 확약은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이므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직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줄어드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와 같은 오버행 리스크는 적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적정 시가총액을 약 10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최근 ▲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이 빠른 성장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부문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갖고 있는 업계 위상 등이다. 

다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오른 것)을 노려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에서 평가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총(목표주가)는 100조원이다. 공모가(70조) 대비 40% 오를 여지는 있다. 문제는 공모가 조차 역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시총 2위(93조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익은 8조1908억원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6927억원에 그쳤다. 미래가치를 감안하더라도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은 상대적으로 고평가라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