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으로 요금인상·망 사용료 논란 덜까

미디어 간담회서 한국 콘텐츠 25편 라인업 발표

기사승인 2022-01-19 17: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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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신작으로 요금인상·망 사용료 논란 덜까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로 돌아왔다. ‘오징어 게임’에 힘입어 콘텐츠 업계 새 역사를 쓸지 관심이다. 릴레이 요금 인상과 망 접속료 미납으로 들끓은 국내 여론을 잠재울지도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19일 오후 비대면 간담회를 열고 한국 콘텐츠 신보를 전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자체 기획, 제작한 첫 영화 '모랄센스'를 비롯한 오리지널 작품 25편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신작 수는 지난해보다 10편 많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넷플릭스는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올 한 해 25편 이상의 새로운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넷플릭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창의적인 소재와 탄탄한 완성도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강 VP는 논란이 된 국내외 구독료 인상도 언급했다. 그는 “2016년에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첫 번째 요금인상이었다. 기업으로선 힘든 결정이고 베이직 티어는 올리지 않았다”며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고객에게 그만큼 가치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구독료를 일부 인상했다. 한국 시장 진출 후 첫 인상이다. 구독료 인상이 이전엔 없었기 때문에 인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었다. 다만 최근 입법 절차에 들어간 망 사용료 의무화 법안을 대비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넷플릭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에서 콘텐츠 차별화가 필요하고 투자를 하려면 구독료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강 VP도 “망 사용료와 콘텐츠 투자규모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진행 중인 망 사용료 논란에 대해서는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와 우리 같은 콘텐츠사업자(CP)는 상호보완적이고 없어선 안 되는 존재”라며 “그런 부분을 이해하고 있고 앞으로도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사견을 전제로 “넷플릭스가 해야 하는 일과 ISP가 해야 하는 일이 분리돼있는 거 같다”고도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미납으로 ISP인 SK브로드밴드와 소송 중이다. 망 사용료는 네이버 등 국내 CP 역차별 논란으로 국회도 세심히 들여다보는 안건이다. 망 사용료 의무화 법안이 발의돼있다.

넷플릭스, 신작으로 요금인상·망 사용료 논란 덜까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넷플릭스

최근 열린 국회 주최 토론회에서도 ISP와 CP간 불협화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해외 OTT 한국 진출로 가입자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자신감을 보였다.

강 VP는 “1,2년 사이에 한국 진출을 발표한 미디어 기업이 많은데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아지면 좋은 콘텐츠 발굴과 투자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 본격적인 선순환 시작이 아닌가 생각 한다”고 평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협업해온 지 6년이 지났다”며 “지금은 가능성을 넘어 예상보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한국 창작 생태계와 합을 맞춰 성장할 가장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생각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대로 국내 서비스 해외 진출에 관해선 “아주 좋은 결정”이라며 “다만 굉장한 전문성이나 큰 스케일로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지에서 창작자 의도를 잘 전달하는 게 큰 숙제이자 성공 열쇠”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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