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 불안·금리인상 경계 ‘혼조’…기술주↓

다우 0.00%…S&P 0.74%·나스닥 2.04%↓

기사승인 2022-03-15 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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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우크라 불안·금리인상 경계 ‘혼조’…기술주↓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데 따른 불안과 이번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의 경계감으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포인트(0.00%) 뛴 3만2945.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20포인트(0.74%) 내린 4173.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2.59포인트(2.04%) 하락한 1만2581.2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협상과 이번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중국 주요 도시의 셧다운 등을 주시했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협상은 2시간 만에 ‘기술적 휴식’을 이유로 중단했다. 양측은 다음 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입장차가 커 전쟁을 끝낼만한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16일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700만달러 상당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자를 갚지 못하면 3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하던 연준의 긴축 긴장감도 높아졌다. 

시장은 오는 15~16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경제에 대한 새로운 전망치의 힌트를 얻고자 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면 봉쇄에 들어가면서 세계 공급망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2.00%에서 2.14%로 급등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75%에서 1.86%로 올랐다.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비자 주가는 2.91%, 1.84% 상승했다.  

기술주는 하락했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이날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 소식을 밝힌 이후, 애플 주가는 2.66% 내렸다. 인텔과 세일즈포스 주가도 각각 3.12%, 2.42%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의 타격이 컸다. 퀼컴 주가는 7.25% 밀렸고, 마벨 테크놀로지(-4.50%), 엔비디아(-3.48%)도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앨리의 린지 벨 최고시장전략가는 CNBC에 “현재 연준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감안할 때 올해 금리정책에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우크라이나 간 갈등은 이미 어려운 연준의 결정을 더 복잡하게 하고 있어, 연준은 올해 내내 데이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프레스트러척 캐피탈 어드바이저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햇필드는 AP통신을 통해 “연준의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시장이 꽤 넓은 범위에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