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촬영·이용자 감소… 엔데믹 방송가 풍경

기사승인 2022-05-17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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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촬영·이용자 감소… 엔데믹 방송가 풍경
tvN ‘뜻밖의 여정’은 배우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과정을 동행하며 이서진의 LA 여행기를 함께 공개하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일상 회복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콘텐츠계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멈췄던 해외 촬영과 공개 녹화가 속속 재개 중이며, 업계는 시청자 유인책을 골몰하는 모습이다.

하늘길 열리자 해외 촬영도 활짝 

tvN은 최근 리얼리티 예능 ‘뜻밖의 여정’을 방송했다. 배우 윤여정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배우 이서진이 매니저를 맡아 총괄 연출자인 나영석 PD와 시상식 개최지인 LA를 여행하는 모습도 함께 그려졌다. 

JTBC 리얼리티 여행 예능 ‘플라이 투 더 댄스’는 지난 3~4월 미국에서 촬영을 마쳤다. 댄서 리아킴, 아이키, 가비, 리정 등이 미국 뉴욕과 LA 등지에서 댄스 버스킹을 펼치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KBS1 여행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다음 달부터 해외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며, EBS ‘세계테마기행’ 역시 해외 촬영을 시작했다. MBC는 해외에서 촬영하는 새 예능 프로그램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기획 중이다.

방송가는 해외 촬영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방송 관계자는 16일 쿠키뉴스에 “이국적인 풍광에 대한 시청자 수요를 아는 만큼 해외 촬영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획을 긍정 타진 중”이라면서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촬영지를 신중히 검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다 더 유연한 콘텐츠 제작 환경이 마련되는 만큼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촬영·이용자 감소… 엔데믹 방송가 풍경
로이터 연합뉴스

엔데믹 기조에 이용자 ‘뚝’… OTT 업계 울상

팬데믹을 동력 삼아 이용자 수를 대거 늘렸던 OTT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유행세가 사그라지던 지난 1월부터 OTT 모바일 사용자 수는 7~23%가량 감소했다.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기류와 맞물려 OTT 이용자 역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분석 설루션 업체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15일 발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 시즌, 왓챠 등 주요 OTT 모바일 이용자 수가 일제히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1월 약 1241만명이었던 이용자 수가 지난달 1153명까지 줄었다. 동 기간 웨이브는 492만명에서 433만명, 티빙은 418만명에서 386만명, 쿠팡플레이는 367만명에서 302만명으로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디즈니+는 200만명에서 153만명까지 줄어드는 등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시즌은 176만명에서 144만명, 왓챠는 129만명에서 112만명으로 줄어들었다.

OTT 업계는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IP(지식재산권) 확보로 추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해 온 넷플릭스와 티빙은 이용자 감소율이 각각 7%로 웨이브(11%), 왓챠(13%), 쿠팡플레이(17%), 시즌(18%), 디즈니+(23%)보다 비교적 낮았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모든 OTT 업체가 대표 IP를 마련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투자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드라마, 영화 외에도 예능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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