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평창군수] 심재국-한왕기, 도덕성·토지매입비·평화포럼 '설전'

기사승인 2022-05-25 18: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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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선 평창군수] 심재국-한왕기, 도덕성·토지매입비·평화포럼 '설전'
강원 평창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평창군수 후보자 토론회(원주MBC 캡쳐본).

제8대 6·1지방선거 강원 평창군수 후보들 간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심재국 국민의힘 후보는 19일 평창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주도권 토론 시간을 갖고 한왕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심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언론 보도내용에 따르면 특혜, 유착비리 의혹, 직권남용, 법절차 위반, 기업유치 실패, 무리한 사업추진, 주민약속 위반 등 일일이 거론조차 창피한 기사들이 연이어 터졌다”면서 “4만 평창군민의 자긍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정말로 부끄러운 언론보도였다”고 지적했다.
 
또 “한 후보자께선 지난해 말 민간단체에서 주는 청렴대상을 수상했다며 자랑이 대단했지만, 정작 국가기관 청렴도 평가에선 평창군은 맨 꼴찌인 5등급을 받았다”면서 “한해 전보다 한 단계 더 떨어졌다. 군정책임자 도덕 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판단하시는데, 이것은 특혜나 약속위반 유착이 있었더라면 군수직을 내려놓아야 했을 것”이라면서 “상대방이 3년 동안 계속 고발하고 언론에다 이런 것들을 제보하고 이러면서 이것이 사실과는 다르게 된 내용이라고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또 “기관에 대한 (평가인) 것이지 제 개인에 대한 청렴도가 떨어진 건 아니다”면서 “그래서 제가 청렴대상 받은 것이고, 이러한 불감증을 해소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행정사무감사에서 거론된 지난 4년간 거액의 토지매입비를 언급하며 질타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지난 4년간의 평창군이 많은 빚까지 내면서 사들인 토지매입비가 1070억 원이고 역대 최대급이며 군민들 걱정이 크다”면서 “정작 시급한 민생문제는 외면한 채 부동산 매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실제로 100억 원의 빚을 내서 땅을 사들인 용평면 스마트 그린시티 얘기”라면서 “우측과 좌측 양쪽 땅만 매입했는데, 정작 가운데 땅은 매입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많은 군민들은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비난과 함께 특정인의 땅을 사줬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후보는 “많은 토지를 1070억 원 매입했다고 하는데 어디서 나온 근거인지 모르겠다”면서 “용평면 가운데 땅은 토지주가 매각을 하지 않아 사지 못한 것이고, 특정인을 도와주기 위해 산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또 “재산영농조합 땅을 매입했다. 그곳에 서울대 병원 분원을 유치할 계획이다”면서 “이렇게 말씀을 하니깐 밝히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힌다. 그 위에 있는 청송 애원 땅이 있는데, 그 땅은 아파트 1700세대가 들어올 부지이다. 그래서 매입을 진행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심 후보는 “제약회사가 들어온다고 했다가 못 들어온다고 언론보도까지 났다”면서 “제약회사가 못 들어오니깐 이제 거기에다 서울대 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말씀이 되어도 서울대 병원을 유치하겠다고 그 땅을 사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또 그 땅은 역사 주변의 60만~80만 원 짜리 땅이다. 1km만 벗어나도 30만원에 살 수 있는데 왜 이리 비싸게 샀는지에 대해 특혜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그 땅을 공유재산을 매입하고 매각할 때는 감정사가 2~3인 함께 감정 평가한다. 그렇게 감정 평가한 땅을 감정평가에 의해 매입하게 돼있다”면서 “매입 매각할 땐 군의회 승인을 받게 된다. 제약회사의 땅을 갖다가 매입하려고 했다는 것은 어느 제약회사인지는 나는 잘 알지 못하겠고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두 후보는 평창평화포럼에 투입된 거액의 예산에 대해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심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알펜시아에서 개최된 평화포럼에 71억 원을 투입했는데, 손실액이 무려 62억 원에 달하고, 지역경제 효과는 고작 8억80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평화 글자만 붙인다고 평화가 오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코로나 시국에 70억 원을 들인 막대한 예산을 군민의 시급한 민생에 투입했어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포럼에 71억 원이 들어간 것은 총액을 말한 것 같은데, 총액도 틀렸고 한 번에 71억 원이 들어간 적은 없다. 평창평화포럼에 가장 많이 투입됐을 땐 45억 원이었고, 포럼은 4회에 걸쳐 진행됐다”면서 “동북아시아의 긴장과 냉전을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해소함에 따라 ‘평화올림픽’이라고 평가받았다. 이 평화 유산을 잘 정립하고 가다듬어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평창=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