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게이머’…카드사, 게임업계에 ‘러브콜’

단일 게임 특화 PLCC 등장…올해 내로 ‘넥슨 특화 PLCC’도

기사승인 2022-06-30 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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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게이머’…카드사, 게임업계에 ‘러브콜’
하나카드가 호요버스와 콜라보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 제공

카드사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잇달아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내놓고 있다. 이전에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게임 내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주는 등 특화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게임 유저들의 구매력 증가와 함께 카드사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고민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글로벌 게임사 호요버스(HoYoverse)와 제휴해 ‘호요버스 체크카드’를 최근 선보였다. 게이머들은 ‘붕괴3rd 달려라’ ‘원신 통통 폭탄’ ‘원신 슬라임랜드’ ‘미해결사건부 운명의 파트너’로 구성된 총 4종의 테마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카드를 발급받으면 선착순 3만명을 대상으로 각 게임별 주요 재화와 아이템이 담긴 리딤코드 3종을 모두 지급하고, 카드를 발급받은 후 사용한 고객 선착순 3000명에게는 호요버스 게임 3종의 샤이닝 펄 카드가 담긴 한정판 굿즈를 제공한다.

이같은 게이머를 위한 카드는 올해 초부터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BC카드는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에 특화된 PLCC인 ‘로스트아크 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국내 첫 단일 게임 특화 PLCC다. 해당 카드는  게임 내 결제에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로스트아크 게임머니인 ‘로열크리스탈’을 해당 카드로 충전하면 10%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세는 ‘게이머’…카드사, 게임업계에 ‘러브콜’
국내 최초 단일 게임 특화 PLCC인 로스트아크 카드.   BC카드 제공

현대카드는 넥슨과 손을 잡고 올해 내로 게임사 전용 PLCC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넥슨 PLCC’는 넥슨 게임 유저에 최적화된 혜택을 담을 예정이며 현대카드는 금융서비스에 게임의 메커니즘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도입하기로 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카드 신청 및 발급 과정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보너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E스포츠로 유명한 ‘리그 오브 레전드’도 금융업권과 적극적으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가 E스포츠 주 소비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먼저 우리카드는 LOL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라이엇 게임즈와 ‘LOL 챔피언스 코리아 우리카드’를 지난 2019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출시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LOL MSI 결승전 고객 초청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카드 플레이트에 LOL 챔피언 5종을 담은 ‘신한카드 FANtastic S 체크(LOL)’를 출시했으며, 하나카드는 ‘T1 체크카드’를 출시, 1000명 선착순 한정 판매된 ‘페이커 에디션’은 출시 4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게이머 공략에 적극적인 것은 구매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PC게임 이용자 중 게임 머니 및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현금을 지출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58.7%에 달했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경우 현금 지출 경험이 있는 비율이 44.7%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12.1%p, 7.9%p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적극적으로 향유하던 1020세대들이 2030세대가 되면서 구매력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이를 공략하려는 시도들이 점점 나타나고 있다”며 “외부에 적극적인 마케팅이 없어라도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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