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컴투스, IP 흥행작 앞세워 여름 MMORPG 대전

2022년 3분기, 모처럼 MMORPG 3파전
자사 IP 앞세운 흥행 경쟁

기사승인 2022-07-28 16: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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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슨과 넷마블, 컴투스가 자사 흥행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을 선보인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 넥슨은 3분기 각각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하 세나 레볼루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 ‘히트2’를 출시한다. 3사 모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넥슨·넷마블·컴투스, IP 흥행작 앞세워 여름 MMORPG 대전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넷마블

 

첫 주자 넷마블은 28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오픈월드 MMORPG 세나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모바일과 PC 플랫폼 모두를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세나 레볼루션은 지스타 2019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개발부터 출시까지 약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진정한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원작의 정체성을 계승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세나 레볼루션은 원작의 수집형 카드게임 장르(CCG)와 MMO 요소를 융합했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영혼 카드를 수집하고 나를 대표하는 아바타를 성장시킬 수 있다.

세나 레볼루션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세계관 속 영웅 중심이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세나 레볼루션에서는 이용자의 아바타가 주인공으로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아바타는 다양한 영웅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다른 MMORPG와는 다르게 별도의 직업군이 없는 ‘프리 클래스’ 시스템을 차용했다. 이를 활용해 변신한 영웅의 고유 스킬 및 무기와의 조합을 통해 전투를 전략적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다.

넷마블은 그동안 자사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소위 '명품' 게임에 '레볼루션'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왔다. 게임업계에선 넷마블이 '레볼루션'을 붙이면 흥행이 보장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2015년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2018년 출시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넷마블이 모바일 강자로 발돋움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체 IP에 최초로 ‘레볼루션’을 붙인 넷마블의 각오가 여느 때보다 남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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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컴투스

컴투스는 다음달 16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MMORPG 크로니클을 출시한다. 크로니클은 모바일과 PC 양쪽 플랫폼에서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크로니클은 서머너즈 IP 기반 최초의 MMORPG로 원작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원작과 MMORPG 팬층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서머너즈 워의 핵심 요소인 ‘소환수 수집’과 ‘조합을 통한 전략’에 대한 재미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는 세 명의 소환사와 350여 종의 소환수를 만나볼 수 있고, 소환사와 3종의 소환수를 조합해 자신만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서머너즈 워가 보여주었던 창의적이고 전략적 플레이를 MMORPG에서 구현해 낸 것이다.

이외에도 원작의 세계관이 녹아 있는 장대한 대륙과 퀘스트를 진행하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던전,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파티 플레이, 다른 이용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PvP 등 콘텐츠 자체는 풍부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컴투스는 최근 서머너즈 워의 탄탄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된 브랜디드 웹툰 ‘선택받은 소환사’를 연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크로니클을 홍보하고 있다. 이 웹툰은 탄탄한 작화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게이머를 제외한 일반 독자들에게도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이말년과 주호민, 기안84가 함께 하는 웹예능과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참여한 OST 등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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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히트2'.   넥슨

넥슨은 다음달 25일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히트2를 선보인다. 히트2는 원작 ‘히트’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공성전과 대규모 필드 전투 중심 대형 MMORPG로 모바일·PC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2015년 11월 출시된 모바일 액션 RPG 히트는 넥슨에 모바일게임 최초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라는 기록을 안겨준 타이틀이다. 모바일 플랫폼 최초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된 히트는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히트2는 개발 전문 통합법인 넥슨게임즈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내놓는 타이틀이다. 원작이 보여줬던 흥행을 재현하고, 그간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 수준의 게임 퀄리티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사측의 목표다.

넥슨 측에 따르면 히트2는 PC MMORPG 수준의 광활한 오픈필드에서 전작 고유의 캐릭터 디자인과 호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앞서 공개된 인게임 트레일러 영상엑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언리얼 엔진4 기술력으로 구현된 캐릭터의 디테일한 표정과 사실적인 연출이 많은 호평을 받았다.

히트2는 전작 세계관과 아이덴티티인 액션성을 계승하면서도, MMORPG로 장르가 바뀐 만큼 대규모 전투를 메인 콘텐츠로 내세워 이용자간 인터랙션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길드간 경쟁하는 대규모 PVP 공성전은 게임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을 차지하고 왕이 되는 이용자에겐 영지를 관리하고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게 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특정 작품을 제외하고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게임시장에서 MMORPG가 예전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대작이라고 기대를 모았다가 흥행에 실패한 작품도 제법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볼륨 있는 MMORPG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것 같다”면서 “세 작품 모두 IP 인지도 자체는 탄탄한 만큼, 게임성만 받쳐준다면 동반 흥행이라는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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