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조치” 美 백악관, 中 군사대화 단절·협력 중단에 반발

기사승인 2022-08-06 09: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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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조치” 美 백악관, 中 군사대화 단절·협력 중단에 반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사진=EPA,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대화·협력 단절을 선언한 것에 대해 “무책임한 조치”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력소통조정관이 최근 브리핑에서 중국이 기후 변화를 포함해 8개항에 대한 대화·협력 단절을 선언한 것에 대해 규탄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 정부가 기후 변화를 포함해 핵심 사안에 있어 미국과 대화·협력을 단절한다고 발표한 것을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근본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중국의 펠로시 의장 가족에 대한 제재 발표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도발 행위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군 지도자들 간 모든 채널이 중단된 건 아니다”라며 오해를 피하기 위한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별도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이 같은 긴장 조성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그들이 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가장 고위급 비공개선부터 공개적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은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준비돼 있다는 점 또한 분명히 한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 2일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원장을 두고 갈등이 격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 측이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을 두고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며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군용기와 함정을 보내는 등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미국 측도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일본 순회 방문 중 “이번 대만 방문은 현상 변경을 위한 것이 아닌 대만 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의 대만 방문을 막아 대만을 고립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