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플랫폼’ 각축전 나선 유통업계

쌍방향 소통·비대면 소비 트렌드 급성장

기사승인 2022-08-17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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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 플랫폼’ 각축전 나선 유통업계
LIVE11 스페이스 전경. 11번가

실시간 소통 방식의 온라인 ‘라이브커머스’가 유통업계 전반에 자리잡으면서 유통업체들이 플랫폼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부터 고도화된 기술 도입 등 범주도 다양하다. 특히 영상에 친숙한 2030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가운데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른 라이브커머스 시장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오는 19일까지 민간 유통 플랫폼과 협업해 저탄소·친환경 농산물 라이브커머스 판매를 진행한다. aT는 지난해 3월부터 11번가, 네이버, 쿠팡 등과 지역 농특산물 판로 개척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판매를 추진해 현재 누적 시청자 수 1500만 명을 돌파했다. 

GS리테일은 인플루언서 그룹 ‘레페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라이브커머스 대행 사업 ‘문래라이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협약을 통해 GS리테일과 레페리는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상품 개발 등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GS리테일의 사내 벤처로 시작한 문래라이브는 방송기획과 제작, 섭외 등 라이브 커머스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필립스, P&G, 아모레퍼시픽 등 약 180여개 브랜드사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며 최근 1년 간 사업 규모가 약 8배로 급성장했다.

‘문래라이브’는 레페리의 인플루언서와 함께 프리미엄 컨텐츠를 만들고 구매전환을 높이는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 5~6월 레페리 대표 인플루언서인 ‘데이지’와 ‘레오제이’ 등과 협업해 일반 방송대비 10~20배 높은 매출을 올린 바 있다. 

11번가는 이달 초 본사에 라이브 방송 전용 스튜디오 ‘LIVE11 SPACE(스페이스)’를 열었다. LIVE11 스페이스는 4개 콘셉트의 스튜디오에 방송 장비와 시스템을 구축해 동시 생방송이 가능하다. 11번가는 그간 매 방송마다 분산돼 있던 인력과 재원을 한군데로 모아 방송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라방 플랫폼’ 각축전 나선 유통업계
쓱티비(SSG.TV)' 서비스 이미지. SSG닷컴

쓱(SSG)닷컴은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비장보기)에 이르는 다양한 쇼핑 영상을 한 데 모은 ‘쓱티비(SSG.TV)’를 론칭했다. 쓱티비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는 총 7가지로,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최신 트렌드나 재미 요소를 더한 정보 위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SSG닷컴은 입체적인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된 라이브커머스도 강화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라이브쇼’에 여러 방송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멀티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구현했다. 고객 접점과 상품 옵션을 확대해 라이브커머스 이용자의 전반적인 쇼핑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TV홈쇼핑 수준의 높은 매출과 MZ세대 유입 효과까지 뛰어난 기획형 콘텐츠 커머스를 라이브커머스로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면서 올해 시장 규모는 6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콘텐츠 기반의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업체들은 플랫폼 구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의 인기 요인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TV홈쇼핑은 쇼호스트가 정해진 대본에 따라 물건을 판매하고 소비자는 이를 구매하는 일방향 소통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라이브커머스는 채팅을 통해 고객들이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보고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의 쇼핑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셈이다. 또 TV홈쇼핑에 입점하는 수수료보다 라이브커머스 판매 수수료가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터넷을 통한 확산성이 높고 구매 전환율도 빠른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갖게 되면 고객 락인 효과를 불러와 충성 고객 확보에도 수월하다”면서 “이는 고객 유입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의 플랫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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